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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간 100차례 '방북' 법타스님…북한 불교를 해부하다

송고시간2020-10-26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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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서 '북한 불교백서' 출간…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집중 탐구

김일성·김정일 부자 사찰 방문 기록 담겨…"북한 불교 '바른 견해' 전하고파"

'북한 불교 백서' 펴낸 법타스님
'북한 불교 백서' 펴낸 법타스님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온 법타(法陀)스님이 북한 불교의 근간인 '조선불교도연맹'을 대해부한 '북한 불교 백서'를 내놨다. 2020.10.26 eddie@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온 법타(法陀)스님이 북한 불교의 근간인 '조선불교도연맹'을 대해부한 책을 내놨다.

'북한 불교 백서'(조계종출판사)라는 타이틀을 단 그의 저서는 북한 불교의 유일한 종단이자 종무 기관인 조선불교도연맹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북한에서 불교 신앙 활동은 개인이 아닌 집단에 의해 이뤄지는 정치적 종교활동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유일 불교 기관인 조선불교도연맹의 조직과 역할을 이해하는 게 필수다.

법타스님은 남북 분단 이후 승려로는 처음으로 1989년 북한을 방문한 남북교류의 산증인이다. 이후 30여년간 100여차례 평양과 개성, 금강산, 묘향산 등지에 있는 지역 사찰을 찾아 북한 불교계와 교류했다.

그는 1992년에는 조국평화통일불교협회를 창립해 '밥이 통일이다'를 주제로 대북지원 사업을 폈다. 1997년 북한 황해남도에 '금강국수' 공장을, 2006년에는 평양에 '금강빵' 공장을 개설해 북녘 동포를 도왔다.

한국전쟁 당시 불에 탄 금강산 신계사 복원 등에 나섰고, 북한 사찰의 단청 지원이라는 불사도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북한의 종교 및 불교에 대한 자료를 틈틈이 수집했고 이를 집대성한 결과물이 '북한 불교 백서'다.

스님은 책에서 북한 종교의 역사와 정책, 종교 단체 현황 등을 먼저 살핀다. 이어 한국 불교의 항일 투쟁, 해방공간에서 사회주의 계열 스님들의 활동상, 조선불교도연맹의 창설 및 역사, 조직을 설명하고 북한 불교의 현주소를 짚는다.

그러면서 남북 불교 교류와 협력, 북한 불교의 지속가능성을 전망한다.

30년간 100차례 '방북' 법타스님…북한 불교를 해부하다 - 2

법타스님은 올해 2월 승려로는 처음으로 동국대 대학원 북한학과에서 '북한 조선불교도연맹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북한 전문가다. 저서 곳곳에서는 이런 전문가다운 식견을 접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최고지도자였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찰방문 기록은 그의 저서에서만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연구 성과다.

법타스님은 북한 방문 당시 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던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사찰 현지 지도 기록을 접했고, 이를 분석해 이번 책에 담았다.

저서에 따르면 김일성 주석은 해방 직후부터 1994년 사망 때까지 총 2만600개 단위를 현지 지도했는데 이 중 126곳이 역사 유적 현지 지도였다. 역사 유적 중 50곳이 사찰 방문, 묘향산 보현사 방문이 17회로 가장 많았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해방 이후부터 2011년 사망 때까지 찾은 역사 유적지는 72곳, 이 중 34곳이 사찰이었다.

북한식 사회주의를 외쳤던 두 지도자는 종교를 인민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으나 한국의 오랜 전통이 담긴 사찰, 불교를 멀리하지는 못했다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그의 저서에는 사회주의 활동에 적극적이었던 만해 한용운 선생 아들이 한국전쟁 이후 월북을 했고, 그의 후손이 평양에 거주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는 이날 서울 종로구 한 음식점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30여년 동안 통일운동을 하며 (북한에 대한) 이론과 현장을 겸비해왔다"고 자평하며 "승려로서 (북한 불교와 관련해) '바른 견해'를 전하겠다는 원을 세워 왔다"고 백서 출간 취지를 전했다.

이어 "이 책은 앞으로 남과 북이 통일된다고 전제했을 때 북한 불교와 통합을 위해서라도 필요하다"면서 "마치 유언, 유서처럼 북한 불교를 통합 정리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2010년 이명박 정부의 '5·24' 대북 제재 이후 9년 넘게 북한을 찾지 못했다는 스님은 과거 김일성 주석에 대한 기억을 묻자 "1992년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데 생각했던 이미지보다 손이 보드라웠다"고 떠올렸다.

법타스님은 1965년 속리산 법주사에서 득도했다. 조계종 종비생(장학승)으로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에는 미국 클레이턴 대학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월남전에 참전해 백마부대 백마사를 창건하는 등 각 군에 10여개의 법당을 세웠다. 조계종 총무부장, 은해사 주지, 동국대 정각원장을 지냈다.

2017년부터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은해사 회주로 있다. 2018년에는 동화사에서 조계종 최고 법계인 대종사를 받았다.

'북한 불교 백서' 펴낸 법타스님
'북한 불교 백서' 펴낸 법타스님

(서울=연합뉴스) 지난 30여년간 북한을 100여차례 오가며 남북 불교계의 대화 통로를 마련해온 법타(法陀)스님이 북한 불교의 근간인 '조선불교도연맹'을 대해부한 '북한 불교 백서'를 내놨다. 2020.10.26 [조계종출판사 제공] (끝)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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