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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푸틴의 '러-중 군사동맹' 언급에 조용히 미소"

송고시간2020-10-2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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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미국 대선서 공격 대상인 러·중 특별한 유대 과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신화=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군사 동맹 체결 가능성 언급에 조심스럽게 환영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 보도했다.

중국과 러시아 간 실제로 군사동맹이 체결될 가능성은 낮지만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일로인 가운데 군사동맹 제안 자체가 러시아가 중국에 보내는 '선의'의 신호이라는 해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외교정책 전문가들과의 화상 콘퍼런스에서 러시아와 중국 간 군사 동맹을 맺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그것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이론상으로는 꽤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은 이미 군사적으로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동맹) 목표를 설정하지는 않았지만 그걸 배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SCMP는 1950년 구소련-중국 간 체결된 우호조약 이후 러시아 지도자가 중국과의 군사동맹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23일 중국의 한국전쟁 참전 7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을 겨냥, 중국군이 '침략자'를 물리쳤으며 중국을 분열시키려는 어떠한 시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연설한 시점에 나왔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해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양국의 특별하고 높은 수준의 유대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했다.

자오 대변인은 "중-러의 전통적인 우호 관계에는 한계가 없고 우리의 협력을 확대하는 데 있어 제약은 없다"고 말했다.

리리판 상하이사회과학원 교수는 비록 공식적 동맹은 아닐지라도 러시아의 거론 자체가 미국 대선에서 누가 승리하든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간 분명한 연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리 교수는 "중국과 러시아 모두 미 대선에서 공격의 대상"이라며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중국의 유대가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리 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러시아와 미국 간 핵무기 통제 조약인 '신전략무기 감축 협정'(New START·뉴스타트) 연장 문제를 두고 양국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는 가운데 나온 점에 주목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년 2월 만료 예정인 뉴스타트 협정을 두고 중국까지 포함하는 새로운 핵전력 통제 협정 체결을 요구했다.

푸틴 대통령은 중국을 참여시키자는 미국의 요구에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영국과 프랑스도 뉴스타트에 참여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리 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군사동맹 제안이 뉴스타트에 메시지를 전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은 어느 한 나라가 공격을 받으면 다른 나라가 함께 대응에 나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크지 않다면서 "동맹을 맺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암묵적인 동의가 낫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러시아와 더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특히 양국이 같은 입장을 견지하는 국제 사회 여러 이슈에서 중국에 도움이 된다고 봤다.

SCMP는 그러나 러시아가 뒤에서는 중국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터게이트' 특종기자 출신 미국 원로 언론인 밥 우드워드의 신간 '격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중국은 지구상에서 가장 통제하기 어려운 국가'라고 말했다.

또 존 볼턴 미국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자신에게 1987년 이후 중국의 기술력 향상으로 미-러 간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은 더 이상 실효성이 없다고 말했다고 적었다.

스인훙(時殷弘) 중국 인민대 교수는 푸틴 대통령의 발언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러시아의 존재감을 부각하며 이익을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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