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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中본토 투표소 설치' 논란…野 "친중표 노림수" 반발

송고시간2020-10-26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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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공론화 과정 안 거칠 듯"…홍콩 시위사태 재연되나

홍콩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현장. [EPA=연합뉴스]

홍콩에서 지난해 9월 열린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 현장. [EPA=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 정부가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홍콩인을 위해 현지에 투표소 설치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야권은 중국 본토에 투표소가 설치된다는 것은 친중 진영 표를 늘리려는 의도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관련 선거법 개정을 막겠다고 선언했다.

홍콩 정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거법을 개정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지난해 벌어졌던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반대 시위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6일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중국 본토에 홍콩 투표소를 설치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로 미뤄진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행정장관의 시정연설 전에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홍콩 정부 고위 관리들이 조작 우려가 있는 우편투표는 배제한 채 웨강아오 대만구(大灣區·Great Bay Area)에 속한 광둥성을 포함해 중국 본토 내 몇몇 대도시에 홍콩 선거 관리들이 배치된 투표소를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홍콩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내년 9월 5일로 1년 연기시킨 입법회(홍콩 의회) 선거부터 중국 본토 투표소 운영을 원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준비 시간을 벌기 위해 서둘러 선거법 개정을 추진한다고 전했다.

앞서 람 장관은 TV 인터뷰에서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이 생기면서 중국 본토에 거주하는 홍콩인들의 투표권 행사를 지원할 방안을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중반 현재 홍콩과 접경지대인 중국 광둥성에는 54만1천900명의 홍콩인이 거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홍콩은 코로나19로 올초부터 외국은 물론 중국과의 접경지대도 봉쇄하면서 이동시 14일 자가격리 의무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한 정부 관계자는 애초 람 장관이 시정연설에서 선거법 개정에 대해 발표할 계획이었으나 야권의 강력한 반대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빨리 선거법 개정을 추진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면 시간이 지체되기 때문에 이 역시 생략하려 한다고 전했다.

SCMP는 이 같은 홍콩 정부의 밀어붙이기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권고도 무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달 초 발간한 보고서에서 중국 본토에 투표소를 설치하는 선거법 개정안을 입법회에 상정하기 전에 충분한 공론화 과정을 거치라고 권고했다.

마웨(馬嶽) 홍콩 중문대 정치학과 교수는 홍콩 정부가 공론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선거법 개정을 밀어붙이면 시민들의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마 교수는 "정부는 선거법 개정안이 얼마나 불합리한지, 통과까지 얼마나 많은 장애가 있는지에 상관없이 이를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이는 홍콩인과 서구 세계에 선거 조작으로 비칠 것이며 나아가 홍콩 정부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훼손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영국 통치 아래에서나 1997년 중국으로 반환된 초창기에나 홍콩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공론화는 중요한 절차였다"고 강조했다.

SCMP는 2014년 79일간 홍콩을 마비시킨 우산혁명을 초래한 행정장관 직선제 관련 공론화 과정에서 당시 행정부 주요 관리였던 람 행정장관이 5개월간 공론화 행사에 226차례 참석했다고 전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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