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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 4가구 나란히 쌍둥이 출산…아빠는 모두 '굴착기 기사'

송고시간2020-10-30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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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완주군 운주면서 이란성 쌍둥이 4쌍 탄생…'완주 기네스' 등재

한동네서 쌍둥이 4쌍 나을 확률 '10만분의 2'…학력·근무지 등 공통점 다양

박동춘씨 가족
박동춘씨 가족

[완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주=연합뉴스) 홍인철 기자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시골 마을에서는 "쌍둥이를 낳으려면 굴착기 기사를 해야 한다"는 말이 농담 반 진담 반처럼 회자하고 있다.

이런 말이 나도는 배경에는 권혁태(57), 박동춘(50), 강호(48), 임철권(36)씨 등 4명의 쌍둥이 아빠가 있다.

300가구 정도가 거주하는 동네인 운주면 장선리와 완창리에 사는 이들은 나이 차이가 있어 최근까지 서로 잘 알지 못했다.

하지만 5년 전 '완주 기네스'에 응모한 것을 계기로 공통점이 너무 많은 '판박이 삶'을 살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랐다.

우선 4명의 직업이 굴착기 기사다.

자녀가 모두 이란성 쌍둥이라는 점도 똑같다.

맏형 격인 권씨가 1996년에 가장 먼저 이란성 쌍둥이를 얻었고, 6년 뒤인 2002년에 강씨가, 다시 10년 뒤인 2012년에는 박씨와 임씨가 각각 이란성 쌍둥이를 낳았다.

통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운주면 전체 인구(1천120가구·1천985명)에 굴착기 기사를 50명이라고 가정할 때, 특정 동네에서 같은 업종에 몸담은 4세대가 이란성 쌍둥이를 낳을 확률은 대략 0.0019% 정도에 불과하다.

확률상으로 '10만분의 2'에 불과해 기적 같은 사례라는 것이다.

임철권씨 가족
임철권씨 가족

[완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들 4인의 공통점은 더 있다.

같은 초·중학교(운주초교∼운주중학교)를 나와 고등학교는 충남 논산시에서 졸업했다.

서로 반경 2km 안에 본가를 두고 학창 시절을 제외하곤 고향을 떠난 적이 한 번도 없다.

음식을 가리지 않고 사람을 좋아하는 성격도 똑같다고 한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를 강한 운명의 끈이 서로를 묶자 이들은 얼마 전부터 매달 한 차례씩 정기 모임을 가질 정도로 돈독한 우의를 과시하고 있다.

박씨와 강씨는 아예 사무실도 같이 쓰고 있다.

박씨는 "맏형이 개인적 사정으로 모임에 참여할 수 없지만, 막내 격인 철권이가 분위기를 고조시키곤 한다"며 "두 동네에 특히 쌍둥이가 많다는 과학적 분석은 없지만, 쌍둥이 아빠라는 공통점을 알기 전보다 훨씬 더 강한 유대감을 갖게 되었다"고 말했다.

임철권씨 자녀들
임철권씨 자녀들

[완주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얽히고설킨 운명의 이면엔 필연이 있는 것일까?

강씨의 부인 노해정 씨와 박씨의 부인 이현주씨는 지난 2003년께 대전의 한 백화점 1, 2층에서 수년간 함께 근무했던 것으로 최근 확인되기도 했다.

남편을 따라 운주면에 들어왔고, 같은 지역에 살며 함께 이란성 쌍둥이를 낳은 필연에 두 사람은 '언니, 동생 하며' 친자매처럼 잘 지내고 있다.

박씨의 부인 이씨는 "같은 곳에서 태어나 비슷한 삶을 영위하며 자녀까지 같은 쌍둥이를 낳고 오순도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너무 신기했다"며 "우연과 같은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서로 돕고 격려하는 모습을 볼 때 흐뭇하다"고 말했다.

완주군은 지난 2015년 개청 80년을 기념해 완주 기네스 128건을 선정한 데 이어, 올해 다시 개청 85년을 기념해 완주 기네스 재발견이라는 타이틀로 '직업도 같은 쌍둥이 아빠 4명'을 포함한 150건의 기네스를 재선정했다.

ic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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