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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일흔에도 넘치는 이웃사랑…2만 시간 봉사 김금순씨

송고시간2020-11-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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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부터 5천300여 차례 자원봉사활동 참여

"건강 허락하면 80세든 90세든 이웃 돕고파"

자원봉사를 위해 취득한 자격증들을 보여주는 김금순 씨
자원봉사를 위해 취득한 자격증들을 보여주는 김금순 씨

[촬영 신민재]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스스로 좋아서 하는 일이라 힘든 줄 모르겠어요. 봉사는 마음만 있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어요."

지난달 30일 인천시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만난 김금순(70) 씨.

평범한 이웃집 할머니처럼 보이는 김씨는 절대 평범하지 않은 화려한 봉사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2009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천300여 차례가 넘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해 누적 봉사시간 2만 시간을 달성했다.

현재 인천시와 일선 자치구에 정식 등록된 68만8천여 명의 자원봉사자 가운데 김씨보다 자원봉사 누적 시간이 많은 사람은 11명뿐이다.

김씨는 2016년에는 행정안전부 장관이 주는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을 받기도 했다.

그가 주변의 생활이 어려운 이웃으로 눈길을 돌리고 봉사의 길에 들어선 것은 3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0년대 초 저소득층이 많이 살던 인천시 동구 송림동의 한 조손가정을 도와주기 시작하면서부터다.

"친척 집에 가는 길에 좁은 골목을 지나다가 70대 할머니가 단칸방에서 손주들을 돌보는 모습을 우연히 봤어요. 시장에서 남들이 버린 시래기를 주워다가 아이들에게 먹이는 광경을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어요."

그날부터 김씨는 틈틈이 그 집을 찾아가 분뇨가 넘쳐나는 화장실을 청소해주고 쌀과 찬거리를 가져다줬다.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참여한 김금순 씨
평창동계올림픽 성화 봉송 참여한 김금순 씨

[김금순 씨 제공]

2009년부터 주위의 권유로 정식 자원봉사자로 등록한 김씨는 그동안 급식 봉사, 환경정화, 홀몸노인 돌보기, 이·미용, 통역에 이르기까지 안 해본 봉사활동이 없다.

김씨는 자신에게 봉사를 받는 이웃에게 더 큰 만족을 주기 위해 한식 조리, 이·미용, 동화구연 등 다양한 자격증도 땄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봉사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통역 봉사를 꼽았다.

김씨는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 영어를 비롯해 다양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데 몇 년 간 열심히 공부한 영어를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면서 "비록 '콩글리시'였지만,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내 고장에서 열리는 큰 행사에 보탬이 됐다는 생각에 가슴 뿌듯했다"고 회상했다.

김씨가 2010년 아들·딸 부부와 손주들, 지인 등 20여 명을 모아 만든 '행복한 가족봉사단'은 이제 70여 명이 활동하는 자원봉사단체로 자리 잡았다.

요즘도 홀로 사는 노인의 말벗이 되어주고 자원봉사자 상담 등으로 바쁜일상을 보내는 김씨는 가장 고마운 사람으로 남편을 꼽았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밤늦게 집에 돌아와도 이해해주고 묵묵히 응원해준 남편이 없었다면 어려운 이웃을 돕는 보람을 모른 채 살았을 것"이라고 했다.

행복한 가족봉사단
행복한 가족봉사단

[김금순 씨 제공]

지난 30여 년간 우리 사회의 복지 사각지대를 지우는 데 힘을 보탠 김씨는 아직도 주위에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이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

그는 "집에 보호자가 없는 환자나 홀몸노인이 거동할 수 없게 돼 시설로 보내질 때가 가장 마음 아프다"면서 "요즘도 시간이 날 때마다 최대한 가정방문 봉사를 하는 이유"라고 했다.

김씨의 이런 이웃사랑 실천은 주위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황용운 인천 연수구 자원봉사센터장은 김씨에 대해 "오랜 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센터와 일반 봉사자 사이에 가교 구실을 훌륭하게 해주시는 분"이라며 "적지 않은 연세에도 헌신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하시는 모습이 주변의 젊은이들에게 산 교육이 된다"고 말했다.

어느덧 70대에 접어든 김씨는 앞으로도 계속 이웃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했다.

그는 "봉사활동을 하면 비록 몸은 피곤하지만, 오히려 내가 정신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많은 것을 얻는다"면서 "80세든, 90세든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을 도우며 살고 싶다"고 웃음을 지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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