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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6년째 이웃집 정리 봉사…"집 정돈되면 생각도 긍정적"

송고시간2020-11-1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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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찾아가고 배우는 정리수납 둥글래' 봉사단…매월 2회 봉사

이정순 회장 "코로나 어서 해결돼 이웃에 더 자주 도움 주고 싶다"

찾아가고 배우는 정리수납 둥글래 봉사단
찾아가고 배우는 정리수납 둥글래 봉사단

이정순(오른쪽 두 번째) 회장과 회원들. [촬영 김근주]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정리만 잘해도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지요. 어질러졌던 집이 정돈되면 밝은 에너지가 느껴집니다."

지난 11일 오전 10시 울산 동구 한 다가구주택.

장갑을 끼고 앞치마를 두른 40∼60대 여성 5명이 2층 문을 열고 집안으로 들어섰다.

털실 뭉치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거실 옆을 지나 방문을 여니 1평(3.3㎡)이 조금 넘는 공간에 플라스틱 상자, 종이 상자가 군데군데 쌓여있었다.

상자 위에는 잡동사니들이 놓여있고, 한쪽 편을 차지한 빨래건조대에는 철 지난 옷들이 걸려있거나 올려진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바닥에는 정리하다가 그만둔 속옷과 양말, 빨래해야 할 것인지, 이미 한 것인지 한눈에 구별할 수 없는 옷들이 이리저리 흩어져있었다.

'찾아가고 배우는 정리수납 둥글래 봉사단' 회원인 5명 손길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서로 역할을 나눠 옷들을 모두 모아 반듯하게 개고, 엄마 것과 아이 것, 크기와 계절별로 분류해 옷상자에 담았다.

어떤 옷은 이 집에 사는 초등학생 아이가 몇 해 전에 입었던 것인양 작았고, 어떤 옷은 너무 해졌다.

그때마다 봉사단은 옷 주인에게 버려도 되는지 물어보고 계속 정리해나갔다.

1시간이 조금 넘게 지나고 옷과 잡동사니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방안이 한결 넓어 보였다.

다른 방 하나까지 2시간 넘게 정리하니 버려야 할 것들이 쓰레기봉투로 50ℓ짜리 3개, 20ℓ짜리 2개가 나왔다.

딸과 함께 둘이 사는 이 집 거주자는 "사는 게 여유가 없어 집안 환경에 신경을 못 쓰는데, 이렇게 정리해주니 정말 고맙다"며 봉사단에게 거듭 인사했다.

옷 정리하는 봉사단 회원들
옷 정리하는 봉사단 회원들

[촬영 김근주]

둥글래 봉사단의 이웃집 정리수납 봉사활동은 올해로 6년째다.

울산 동구청에서 정리수납전문가 자격증 교육을 받고 1급과 2급 자격증을 딴 회원 9명이 뜻을 모아 2015년 3월 봉사단을 만들었다.

이후 회원 수가 5명으로 줄었지만 지난해 12월까지 매월 2회 동구청 드림스타트계가 추천한 가정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해왔다.

봉사활동 대상 가정은 주로 한부모 가정, 조부모 가정, 장애인 가정 등 취약계층이다.

방이나 거실, 냉장고 등 신청자가 원하는 대상을 정해 2시간 정도 정리·정돈한다.

대부분 정리해야 할 양이 예상보다 많아 쉴 틈이 없고, 특히 한여름에는 좁은 방안에서 서로 붙어서 움직여야 해 땀도 많이 흘리지만, 지저분했던 집이 깨끗하게 변한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

더 큰 보람은 거주자 표정이 밝아지는 것이다.

이정순(57) 회장은 "정리 정돈 활동으로 거주자가 밝고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큰 도움일 수 있다"며 "우울하고 의지가 없어 보이던 거주자가 정리된 집을 보고 자신에게 정리 정돈 방법을 알려달라고 부탁해올 때 우리도 힘을 얻는다"고 14일 말했다.

봉사단은 봉사 활동했던 집 등을 대상으로 일 년에 1∼2번 정리 정돈 강좌도 열어왔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봉사활동도 총 3회밖에 진행하지 못했고, 강좌도 개최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어서 해결돼 이웃에 더 자주 도움을 주고 싶다"며 "내년에는 봉사활동 횟수가 늘어나고 강좌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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