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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니엘 호텔서 추락 뇌사 30대, 3명에게 장기기증하고 떠나

송고시간2020-11-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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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나자 유족 장기기증 결심, 안전 관련 책임 소재 수사

시그니엘 호텔 부산 사고 현장
시그니엘 호텔 부산 사고 현장

[부산경찰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 롯데 시그니엘 호텔에서 현수막 설치 작업 중 추락해 뇌사상태에 빠졌던 30대가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생명을 주고 세상을 떠났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뇌사상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A(39) 씨가 심장과 좌우 신장을 기증하고 숨졌다고 13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30일 부산 해운대 롯데 시그니엘 호텔 연회장에서 대형 현수막을 설치하던 중 리프트가 쓰러지며 6m 높이에서 추락했다.

이 사고로 A씨는 뇌사 판정을 받았고, A씨 유족들은 장기기증을 결정했다.

A씨의 사연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렸던 친형 B씨는 평소 폐 이식을 담당하던 흉부외과 의사로, 장기기증이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형 B씨가 '뇌사라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오직 동생의 일부분이라도 살아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며 오열했다"고 전했다.

B씨는 동생의 사고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내용을 종합하면 A씨는 사고 당일 호텔 연회장을 빌려 행사를 하기로 한 행사업체의 의뢰로 이날 동료 1명과 함께 현수막 설치작업을 했다.

호텔 측은 행사업체가 갑자기 현수막 부착 위치를 계획과 달리 변경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씨 등은 바뀐 위치에 현수막을 달려고 호텔에서 제공한 리프트에 올라가 작업하던 중 리프트가 쓰러지며 추락했다.

이와 관련 호텔 측은 작업자들이 리프트 안전 지지대를 사용하지 않아 사고가 났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B씨는 호텔 측 테이블 세팅으로 인해 작업자가 안전 지지대를 사용할 수 없었고 장비를 제공하면서 안전 교육도 실시하지 않았다며 호텔 측 책임을 주장한다.

경찰은 사고와 관련한 책임 소재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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