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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건들에 5전5승…AI 전투기 조종사 시대 열린다

송고시간2020-11-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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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실험에서 초인적 조종·사격·조준 기능 과시

유럽도 개발에 박차…"조종사 부담 줄여준다"

낯선상황 적응·정치판단 불가능해 주조종사론 부적격

AI와 미 공군 조종사 모의 공중전
AI와 미 공군 조종사 모의 공중전

[미 국방고등연구기획청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인공지능(AI)이 전투기를 조종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15일(현지시간) 조만간 전투기 한 대를 인간 조종사와 AI가 함께 운용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고등연구기획청(DARPA)은 전투기에 AI를 탑재하기 위한 실험을 계속 중이다.

DARPA는 헤론시스템과 록히드마틴 등 8개 군수업체를 초빙해 각 회사가 개발한 AI 프로그램들끼리 지난 8월 모의 공중전을 붙였다.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APL) 후원으로 진행된 이 행사에서 헤론시스템의 AI 프로그램은 우승을 거뒀다.

대결에서 우승한 헤론시스템의 AI는 미국 공군 F-16 전투기 조종사와도 모의 공중전을 벌였다.

결과는 AI의 5전 전승.

AI는 '초인적인' 조준 능력을 선보였으며, 인간 조종사에게 단 한 차례의 유효 공격을 허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DARPA에서 AI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댄 제버섹 대령은 "처음에는 AI가 조종사 역할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면서 "하지만 헤론시스템의 AI 프로그램은 라이벌 AI들뿐만 아니라 사람을 상대로도 압도적으로 승리했다"고 말했다.

다만 제버섹 대령은 "인간 조종사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AI가 인간 조종사의 부담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 상공 가르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미국 플로리다주 샌퍼드 상공 가르는 스텔스 전투기 F-22 랩터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렇듯 AI가 인간 조종사를 보조하게 하는 것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전투기 개발사업 '유럽미래전투항공체제'(FCAS)와 영국의 템페스트도 마찬가지다.

템페스트를 이끄는 BAE시스템스의 선임 엔지니어 닉 콜로시모는 AI가 인간의 보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AI 프로그램은 특정 결정을 내리게 된 절차나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 따라서 AI 프로그램이 잘못된 결정을 내렸을 때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또 AI 프로그램은 훈련받은 명령에 특화하기 때문에, 낯선 상황에 부닥치거나 위장한 적에게 제대로 반응할 수 없다.

조종사가 전투기에 타면 이들이 높은 고도에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압력 장치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이 장치들이 전체 비행기 중량의 1∼2%만 차지한다는 점도 인간을 AI로 대체할 필요성을 적게 만든다.

일각에서는 AI에게 살상 무기를 다루도록 하는 게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가령, 국제인권법은 군사적 이익을 목적으로 민간인에게 피해를 줄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AI에게는 이러한 정치적인 판단을 내릴 역량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서 AI를 전투기에 활용하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은 인간 조종사와 협력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제버섹 대령은 "(전투기 조종이나 미사일 조준 등은) AI에게 넘겨주기 매우 적합한 업무들"이라고 말했다.

특히, 전투기 조종사들은 비행 중에 겪는 높은 중력 때문에 기절하거나 목숨을 잃는 경우가 많은데, AI는 이러한 희생을 줄여줄 수 있다.

APL의 차세대 전투기 연구를 이끄는 크리스 드메이는 "사람들더러 기계를 믿으라고 하는 게 익숙한 일은 아니다"라면서 "수동으로 레이더를 조작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디지털에 친숙한 젊은 세대는 AI 시스템을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국방고등연구기획청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에이스'(ACE)
미 국방고등연구기획청에서 진행 중인 차세대전투기 개발 프로젝트 '에이스'(ACE)

[미 국방고등연구기획청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honk021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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