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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출신 작가, 32번 거절된 데뷔작으로 英부커상 받아(종합)

송고시간2020-11-20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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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태생 미국인 44세 더글러스 스튜어트

"찰스 디킨스 연상되는 묘사…새로운 고전 반열" 평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안용수 기자 = 패션 디자이너 출신 미국 작가가 데뷔작으로 세계 3대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았다.

AP통신은 19일(현지시간) 부커상 심사위원회가 스코틀랜드 태생으로 현재 미국에서 거주하는 더글러스 스튜어트(44)를 올해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스튜어트는 생애 첫 소설인 '셔기 베인'으로 영어권 국가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을 거머쥐었다.

소설은 주인공 셔기와 알코올 중독자 어머니와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다.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첫 소설 '셔기 베인' 표지
더글러스 스튜어트의 첫 소설 '셔기 베인' 표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976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태어난 스튜어트는 런던의 왕립예술학교를 졸업하고 24세 때 뉴욕으로 이주, 캘빈 클라인과 랄프 로렌, 바나나 리퍼블릭 등 유명 업체에서 디자이너로 일했다.

스튜어트는 경제적으로 궁핍한 글래스고에서 성적소수자로 성장한 경험을 소설 속에 충실하게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소설 속 인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영국의 문호 찰스 디킨스를 연상시킨다는 호평도 나온다.

스튜어트는 "소설 곳곳에서 내 어머니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며 "어머니가 없었다면 소설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모친은 스튜어트가 16세 때 사망했다.

그러나 스튜어트의 소설은 출간까지 32번이나 출판사의 거절을 당했다.

그는 "출판사들은 책을 보고 훌륭하다고 평가했지만, 독자가 공감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라며 "당시 스코틀랜드 노동자의 삶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지만 이제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존중하기 시작했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출판·편집자로서 심사위원장을 맡은 마거릿 버스비는 "이 책은 은밀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고, 또 도발적인 면도 있다"라며 "주인공 셔기의 성 인식이 급성장하고, 동시에 복잡하지만 사랑스러운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가 녹아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심사하는 동안 '이 책이 고전 반열에 오르겠구나'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수상자 선정에 어려움 없이 만장일치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심사위원 간 평가가 엇갈리면서 마거릿 애트우드의 '증거들'(The Testaments)과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성, 다른 것'(Girl, Woman, Other)이 공동 수상했다.

과거 부커상 수상자 가운데 스코틀랜드 출신은 지난 1994년 수상한 제임스 켈만 이후 스튜어트가 처음이라고 AP 통신이 전했다.

스튜어트는 상금 5만 파운드(한화 약 7천400만원)를 받게 된다.

1969년 제정된 부커상은 노벨문학상, 프랑스의 공쿠르 문학상과 함께 세계 3대 문학상으로 꼽힌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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