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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시론] 닷새째 확진자 300명대…수도권 2단계 격상은 불가피한 결정

송고시간2020-11-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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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보건당국이 심상찮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 맞서기 위해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다. 현행 1.5단계가 시행된 지 불과 나흘만의 결정이다. 24일 0시를 기해 2주간 시행될 2단계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자칫 통제 불능 사태에 빠지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22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330명으로, 닷새째 300명대를 기록했다. 검사 건수는 하루 전과 비교해 절반가량 줄었지만, 양성률은 2.72%로 나타나 직전일의 1.66%를 크게 상회했다. 아주 좋지 않은 신호다. 추워진 날씨와 늘어난 실내 생활, 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가 맞물리면서 최근 일주일간 확진자 그래프는 우상향 중이다. 방역 당국은 이번 확산세를 '3차 유행'으로 규정하면서 12월 초에는 6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을 했다. 전문가들은 더 비관적이어서 네 자릿수인 1천 명대를 예상하기까지 한다. 이는 단순한 기우나 엄포가 아니라 감염 재생산지수 등 여태껏 축적된 여러 가지 빅데이터에 근거한 과학적 전망치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이틀 전 대국민담화를 내어 K-방역이 위기에 직면했음을 상기하고, 연말 각종 송년 모임 등의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이유다. 어렵사리 쌓아온 우리 방역의 공든 탑이 무너지지 않도록 민·관이 심기일전해 코로나19의 3번째 역습에 맞서야 한다.

대규모 확산의 진앙을 특정할 수 있었던 1, 2차 유행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전국의 일상생활 현장 곳곳에서 소규모 집단감염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확산 저지가 그만큼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젊은 층이 최근 감염 사태의 중심에 있다는 것이다. 활동량이 많은 젊은 층은 생활 동선의 반경도 상대적으로 넓고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지역사회 전파를 가속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촌과 지방의 대학가, 노량진 임용고시 학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온 게 대표적인 사례다. 열흘 앞으로 다가온 대입 수능의 순조롭고 안전한 진행을 위해 젊은 층의 각별한 주의와 협조에 요구된다. 이번 거리두기 2.0 격상으로 모처럼 활력을 얻었던 자영업자들이 다시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중점관리시설 가운데 단란주점과 헌팅포차 등 유흥시설은 사실상 영업금지 상황에 직면하게 되며, 노래방과 음식점 등 유흥시설의 밤 9시 이후 심야 매장영업은 중지된다. 카페는 영업시간과 관계없이 포장·배달만 허용된다. 소상공인들에게는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가해지고, 반등이 기대되던 우리 경제에는 깊은 주름이 하나 더 늘게 될 것이 뻔하다. 하지만 때를 놓쳐서 록다운(봉쇄 조치)과 같은 더 큰 화를 불러오는 일을 막기 위해 지금은 방역을 경제 앞에 잠시 놓아야 할 시점이다.

이런 와중에 해외에서는 모더나, 화이자, 아스트라제네카 등 코로나 백신의 최종 승인과 양산, 연내 접종 소식까지 들려오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일본, 한국 등 세계의 동과 서를 가리지 않고 모두 코로나 재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전해진 희망적인 뉴스다. 일각에선 이들 백신의 부작용 가능성을 지적하며 '백신 만능론'을 경계하기도 한다. 하지만 최대의 글로벌 도전과제인 코로나19의 퇴치와 환자 치유를 위해 백신의 승인과 접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만큼은 온 인류가 한결같을 것이다. 공공재 성격을 띠게 될 백신은 그래서 이를 개발한 선진국들만 혜택을 보는 배타성을 가급적 막아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언급한 대로 백신과 치료제는 공평한 접근권, 즉 고르게 나눠 갖는 일이 중요하다. 일부 선진국의 입도선매 움직임은 공평한 접근권을 가로막는 행위다. 전 인류를 위한 공공재가 되어야 비로소 코로나의 완전한 종식도 가능하다는 인식의 공유와 확산이 필요하다. 선진국과 비교해 다소 더디기는 하지만, 우리나라도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K-치료제와 K-백신이 나오면 형편이 어려운 개발도상국에 보급하는 일에 인색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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