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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제주관광] ② 제주의 자연·음식에 스토리를 입혀라

송고시간2020-11-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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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경관으로 부족 대표 콘텐츠 만들어야…MZ세대 핵심 고객 급부상"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국내 최대 메밀 생산지는 제주지만, 사람들은 메밀 하면 강원도 봉평을 떠올린다.

제주는 메밀꽃 천국
제주는 메밀꽃 천국

(제주=연합뉴스) 제주시 오라동 중산간의 메밀밭을 찾은 관광객들이 메밀꽃을 보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봉평의 메밀꽃밭을 아름답게 묘사한 이효석의 단편소설 '메밀꽃 필 무렵' 덕분이다.

관광 콘텐츠,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다.

제주 관광의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인 관광 콘텐츠 개발이 시급하다.

◇ 관광의 스토리를 입힌 콘텐츠 개발

"솔직히 제주는 예쁜 자연 외에는 즐길 거리가 없는 것 같아요. 쉽게 오갈 수 있다는 것 외에 동남아나 일본보다 딱히 나을 게 없어 보여요."

최근 제주를 찾은 20대 여성 관광객이 느낀 제주가 바로 제주 관광의 현실이다.

해외여행에 익숙해진 관광객들은 제주를 더는 국내 다른 지역과 비교하지 않는다.

해외 유명 여행지와 비교하며 제주 관광의 부족한 면을 지적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코로나19로 인해 외국에 나가지 못하는 국내 관광객들이 대체지로 제주를 찾고 있지만,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되면 제주는 관광객들로부터 언제든 외면받을 수 있다.

코로나19 이후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 제주 관광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조직된 미래전략위원회는 제주 관광 미래전략 10대 과제 중 하나로 '제주만의 브랜드 이미지를 담은 시그니처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제주 찾은 광광객들
제주 찾은 광광객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쉽게 말해 제주만의 대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전략위는 콘텐츠가 갖춰야 할 요소로 '제주에서만 제공할 수 있어야 하고, 타 경쟁상품보다 획기적이어야 하며, 일생에 꼭 한 번이라도 해보고 싶은 것'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금까지 제주 관광은 자연경관에 의존한 관광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해외 유명 관광지와 경쟁하며 글로벌 수준에 이르기 위해서는 단순히 자연경관에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아름다운 환경과 더불어 제주의 독특한 섬 문화를 바탕으로 특별한 관광 경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프랑스가 지역의 문화유산과 와인, 트래킹 등을 바탕으로 고부가 패키지 여행상품을 만들었듯이 제주 역시 아름다운 자연 유산과 올레길 도보여행, 고유한 전통술을 결합한 패키지 상품을 만들 수도 있다.

여기에 제주만의 스토리를 입히면 금상첨화다.

제주에는 '강술'이라는 독특한 술이 있다. 강술은 제주도 사람들이 가지고 다니면서 즐겼던 좁쌀로 만든 세계 유일의 고체 술이다. 제주에서 말을 키우던 목동인 '말테우리'는 산에 오르면 하루를 꼬박 새워가며 말을 지키곤 했는데, 늦은 밤 물만 부으면 보통의 액체 술로 변하는 강술은 홀로 적적한 산야에서 마음을 위로할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이 강술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맛의 방주'(Ark of Taste)에 등재된 제주 향토 음식이다.

강술을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개발한다면 충분히 현실화할 수 있는 관광 소재다.

스토리텔링에 기반한 관광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제주지역 전역에 숨겨진 스토리를 발굴해 관광 콘텐츠화해야 한다.

제주향토음식
제주향토음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 "MZ세대를 잡아라"

우리나라는 물론 전 세계의 주력 소비 세대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 세대+Z세대)는 제주에서도 역시 관광산업의 핵심 고객으로 떠올랐다.

제주관광공사는 '2019 제주특별자치도 방문관광객 실태조사-소셜 미디어 분석 결과 보고서'를 통해 국내 주력 소비 세대가 '베이비부머·X세대'에서 '밀레니얼·Z세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래전략위 역시 최근 제안한 제주 관광 10대 과제 중 하나로 제주도가 'MZ세대의 태도와 라이프스타일을 수용하는 핫플레이스'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MZ세대는 1981∼1996년생을 이르는 '밀레니얼 세대'와 1997년 이후 출생한 'Z세대'의 합성어다. 일각에서는 세대를 나누는 기준점을 다르게 정의하기도 하지만 제주관광공사의 보고서는 MZ세대를 이처럼 나눴다.

정의와 상관없이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세대 축의 이동은 분명해 보인다.

제주 관광 2030세대의 급부상
제주 관광 2030세대의 급부상

[제주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19년 기준 세대별 인구 분포 전망을 보면 국내 전체 인구 중 밀레니얼 세대는 약 22%, Z세대는 약 21%의 비중을 차지했다.

두 세대를 합치면 44%에 육박해 부모 세대인 베이비부머(13.8%), X세대(17.7%)를 합친 비중인 31.5%를 훌쩍 뛰어넘는다.

보고서는 이들 두 세대 중 20살 이상인 2030세대에 주목, 2018년 10월 1일부터 2019년 10월 31일까지 뉴스와 각종 사회관계망(SNS), 유튜브, 블로그 등 총 15만4천435건의 글과 댓글을 통해 2030세대의 제주 관광 행태를 분석했다.

보고서는 2030세대가 여름휴가·한달살기로 제주와 동남아 지역을 놓고 고민하는 '떠나고 싶어하는 세대'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세대는 7월 이후 물가가 비싼 일본 여행을 포기하고 동남아(베트남, 태국) 지역을 대체 여행지로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2030세대가 여행지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요소가 '여행경비'인 만큼 동남아 대비 제주의 가성비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들 사이에 '제주지역 음식점과 카페 물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퍼져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미래전략위는 기존 제주에서 열리는 축제의 경우 차별성 없는 도민을 위한 축제로 그치고 있으므로 음악·영상·테크·체험 결합형 글로벌 MZ세대를 위한 축제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2030세대가 공감하는 문화 코드를 제주 관광이 적극적으로 활용해 MZ세대가 제주를 찾도록 유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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