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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에 신중…고강도 도발 자제할 듯

송고시간2020-11-2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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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실험·ICBM 대신 대북정책 주시하며 열병식 무력시위 등 저강도 도발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최선영 기자 = 북한이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국가정보원은 27일 국회 정보위원회 브리핑에서 북한 당국이 최근 해외 주재 대사관에 미국을 자극하는 대응을 하지 말 것을 지시하면서 심지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대사에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밝혔다.

각국 대사관에서 자칫 체제 충성을 앞세워 어설프게 바이든 새 행정부를 자극하는 강경 발언을 하지 말도록 입단속을 한 셈이다.

또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 내부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오바마 행정부 때의 '전략적 인내' 전략으로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역설적으로 북한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협상을 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런 움직임은 북한이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부터 각을 세우며 대립하고 고강도 군사도발을 하기보다는, 대북정책의 방향이 명확해지기 전까지 동향을 주시하고 심사숙고하면서 대처할 것이라는 관측을 낳게 한다.

북한, 미국 바이든 새 행정부 대응 신중 (CG)
북한, 미국 바이든 새 행정부 대응 신중 (CG)

[연합뉴스TV 제공]

북한 입장에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케미(궁합)를 자랑하며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가졌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물러난 데 대한 아쉬움이 크겠지만, 처음부터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하고 제압하기 위한 무모한 도발을 강행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북한의 이런 신중한 행보는 미 대선 결과에 대한 침묵 보도에서도 드러난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의 관영매체들은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사실상 확정된 지 20일 째 관련 뉴스를 보도하지 않고 있다.

2016년 트럼프 대통령 당선과 2008년 대선 때 이틀 만에, 2012년과 2005년 각각 사흘과 닷새 만에 보도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런 연장선에서 북한이 바이든 새 행정부 출범에 맞춰 과거 미 행정부 교체 때마다 대미 기선 제압을 위해 강행해온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같은 고강도 군사도발을 벌일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도 북한 체제 붕괴가 아닌, 대화를 통한 북핵문제 해결을 원하는 데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증 사태로 인한 경제난과 유일한 후원국인 중국과 관계 등 여러 대내외 여건도 신중 행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은 "북한이 내년 8차 당대회에서 원론적 수준에서 대미 외교 방향을 제시하고 미국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 윤곽이 드러나는데 맞춰 대미 입장과 정책을 보다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내심 기대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패배함에 따라 기존 대미 정책과 대화 전략을 재검토하고 사실상 새로 시작해야 하는 국면에서 북한 지도부의 고민이 클 수밖에 없다.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
북한, 당 창건 75주년에 덩치 커진 신형 ICBM 공개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했다. 신형 ICBM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바퀴 22개가 달린 이동식발사대(TEL)가 신형 ICBM을 싣고 등장했다. 노동신문은 위 사진을 포함해 신형 ICBM 사진을 약 10장 실었다. 2020.10.10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nkphoto@yna.co.kr

더욱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의 톱다운 방식의 대북정책을 폐기하고 실무논의를 거쳐 정상회담으로 가는 바텀업 방식의 외교를 지향하는 상황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이 바이든 새 행정부에 불안과 기대를 모두 보이면서 트럼프 대통령 때 친분관계가 무용지물이 되고 제로상태에서 다시 시작하는 데 대한 불안감을 노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입장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의 향방이 구체화하기 전까지 마냥 침묵할 수도 없는 상황인데다, 향후 대미 외교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도 기선 제압을 위한 군사행동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북한 지도부가 그간 행해온 방식이다.

이에 따라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 같은 고강도 군사도발보다는 저강도 군사행동에 나서는 방식으로 대미 압박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지난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ICBM과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핵·미사일 역량을 과시한데 이어 최근에는 김정은 집권 이후 무기 개발을 담은 비정기 대외용 화보를 발행하기도 했다.

특히 불과 3개월 뒤인 내년 1월 제8차 당대회 때 또 한 번 열병식을 할 것으로 알려져서 '보여주기'식 무력시위나 SLBM 또는 단거리 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군사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국정원도 이날 "북한이 내년 당대회 때 열병식을 재개최할 예정인데 이는 미국 신행정부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했다.

중국 정부 고문인 스인훙(時殷弘) 인민대 교수도 지난 25일 중화권 매체 둬웨이(多維)와 인터뷰에서 "그는(김정은) 중거리 핵미사일을 결코 포기하지 않으면서 경제 제재 이상의 공격을 받지 않도록 (수위 조절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ch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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