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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피처] "치매 걸렸냐?" 편견 유발하는 병명 바꿔야 할까

송고시간2020-12-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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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우리 사회에서 고령화가 심화되면서 점점 자주 접하게 되는 병의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치매입니다.

치매는 후천적으로 기억력을 비롯한 여러 가지 인지기능의 장애가 나타나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울 정도로 심한 영향을 주는 상태를 말합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 수는 79만4천여 명.

추정 치매유병률은 10.3%로, 노인 10명 중 1명 정도가 앓고 있을 만큼 치매는 흔한 병이 됐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병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됐습니다.

지난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자신을 치매환자 진료 의사라고 밝힌 청원인의 글이 올라왔는데요.

청원인은 의료 현장에서 치매라는 용어로 치매 환자와 가족이 편견과 차별을 겪고 있다며 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치매라는 한자어를 뜻풀이하면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 되는데요.

이 때문에 한자어를 사용하는 일부 아시아 국가는 치매라는 병명을 바꾸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2년 홍콩에서는 치매의 의학적 특성을 표현한 '인지장애증'이라는 명칭이 제안됐죠.

당시 치매환자의 약 87%가 명칭 변경에 찬성했고 홍콩에서는 '인지장애증'이라는 이름이 자리 잡았습니다

대만에서는 '지혜를 잃어간다'는 뜻의 '실지증'이라는 단어가 치매를 대신하고 있는데요.

일본에서는 치매라는 병증이 가진 인지 장애의 특성을 그대로 담아 '인지증'이라는 이름이 쓰이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치매라는 병명을 비하의 표현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기억력이 나쁜 사람이나 실수를 한 사람에게 "치매 걸렸냐?"라고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죠.

과거에도 일부 질병의 이름이 비속어처럼 사용되고 해당 질환의 환자와 그 가족들이 차별과 편견을 겪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이에 정신분열증이 '조현병'으로, '문둥병'으로 불리기도 하던 '나병'이 '한센병'으로 바뀌기도 했는데요.

치매의 명칭을 바꾸자는 목소리는 과거에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치매국가책임제' 간담회에서도 치매 환자 가족과 간병인 등이 명칭 변경을 건의했죠.

20대 국회에서도 치매라는 명칭을 '인지장애증'으로 바꾸자는 법안이 발의된 바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청원글을 계기로 다시 한번 치매라는 이름에 담긴 부정적 의미가 주목받으며 명칭 변경의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는데요.

치매라는 용어가 환자와 그 가족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현실을 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박성은 기자 김지원 작가 최지항

[뉴스피처] "치매 걸렸냐?" 편견 유발하는 병명 바꿔야 할까 - 2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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