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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끝' 학생들 쏟아져 나오나…당국 "가족 외식-외출도 자제"(종합)

송고시간2020-12-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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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속 '대확산' 계기 우려…수시전형 논술-면접도 조마조마

[수능] 칸막이 두고 시험 준비
[수능] 칸막이 두고 시험 준비

(대전=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인 3일 오전 대전시 서구 괴정동 괴정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시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syk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정래원 기자 =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치러졌다.

초유의 대규모 감염병 사태 속에서 학생들은 마스크 착용, 책상 앞 가림막 등 낯선 환경에서 '코로나 수능'을 마주해야 했다. 학교가 아닌 병원과 생활치료센터 등에서 시험을 치른 경우도 있었다.

방역당국과 감염병 전문가들은 정부가 그간 수능 방역에 집중해온 만큼 수능 자체를 통한 감염 전파 사례는 많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능이 끝난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미 지역감염이 심각한 상황에서 49만명의 수험생이 뒤풀이 등을 위해 대거 쏟아져 나올 경우 자칫 더 큰 확산을 촉발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방역당국이 이날 '가족 외식'조차도 가급적 자제해달라고 공개적으로 당부한 것도 이런 우려에 따른 것이다.

◇ 사상 초유의 '코로나 수능'…"시험 자체로 유행 확산할 가능성 작아"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수능 방역을 위한 준비를 많이 한 것 같다"면서도 "곳곳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만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그러면서 "시험이라는 특성상 대화가 많이 이뤄지는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정부가 워낙 오래 준비했던 만큼 오늘 수능 시험 자체로 문제가 생길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엄 교수는 다만 전날 수능 감독관 1명이 확진된 것과 관련해서는 "오늘 시험에서도 감독관이나 현장 지원 인력 중에 무증상 혹은 잠복기 환자가 있을 수 있다"며 결코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도 "수능이 시작되기 전에 미리 확진자가 발견돼 다행"이라면서 "그간의 방역 대응을 돌아보면 '위험하다'고 생각하고 철저히 준비해온 영역은 생각보다 괜찮았다. 수능은 규모는 크지만, 시험 자체로 코로나19 유행(확산)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능] 시험 치르는 확진 수험생들
[수능] 시험 치르는 확진 수험생들

(서울=연합뉴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3일 오전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동에 마련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 전용 임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이 폐쇄회로 화면에 보인다. 이날 서울의료원에서 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5명이다.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 문제는 지금부터…"대학별 논술·면접, 방역준비 불분명" 우려도

전문가들은 수능 시험이 끝난 지금부터의 방역 대응이 한층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년 이상 시험 준비를 하면서 힘들었던 학생들이 수능 이후 그동안 미뤄왔던 친구나 지인들과의 만남을 갖는 게 보통이지만 올해만큼은 '사람 간 거리두기'가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수능 직후가 더 걱정이다. 많은 사람이 수능에만 집중하는데 수능 직후 긴장감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 방역 관리 측면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수시전형 논술·면접고사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기 교수는 "입시 과정에서의 면접과 논술 등이 남아 있는 만큼 학생들이 또 학원으로 몰릴 수 있다"면서 "좁은 공간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 대화를 나누는 이런 상황은 위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우려했다.

엄 교수 역시 "수능은 국가 단위의 큰 시험이지만 이후 논술과 면접 전형 등은 대학 단위의 행사"라면서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드는 문제인데 얼마나 잘 해낼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엄 교수는 아울러 "수험생 가운데 잠복기에 있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만약 수능 이후에 확진됐다고 하면 수능 중 감염이냐, 아니면 이전에 이미 감염됐던 것이냐 등을 두고 논란이 생길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수능] '수능 끝!'
[수능] '수능 끝!'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고등학교에서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나오고 있다. cityboy@yna.co.kr

◇ 수능 끝 해방감 만끽?…정부 "안타깝지만, 이번만큼은 자제를"

정부 역시 수능 이후의 상황을 우려하면서 대외 활동 자제와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확산세를 억제하기 위해 각종 모임이나 외출을 자제해오던 분위기가 자칫 풀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심각한 유행 상황을 고려할 때 가족 간 외식도 위험할 수 있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그간 힘들게 공부해 온 시간을 생각하면 오늘 하루만큼은 압박감을 털고 마음껏 즐기라고 하고 싶지만 지금 상황이 그렇지 못한 게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수능 이후에도 입시 전형이 계속되므로 애써 공부한 수험생의 수고가 헛되지 않도록 사회 구성원의 노력이 더욱 필요하다"며 "가급적 불필요한 모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역시 "수도권의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수능이 끝난 뒤 친구들과 모임을 갖거나 밀폐된 음식점, 카페에서 장시간 대화하는 활동은 최대한 피해달라"고 부탁했다.

손 반장은 "수능을 끝낸 학생들뿐 아니라 학부모님들 역시 오늘 같은 날은 식당에서 가족 외식을 계획할 수 있겠지만, 밀폐된 환경이 위험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외출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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