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35년 복직투쟁, 노동계 대모 김진숙 '정년까지 14일, 마지막…'

송고시간2020-12-14 17:30

댓글

부당해고부터 309일간 고공농성까지…노동계 한 획을 그은 인물

시민사회단체 19일 한진중공업 앞 '복직 촉구 희망버스' 진행

노동계 "김진숙 복직, 개인적·사회적으로도 큰 의미"

35년째 복직투쟁 김진숙 "정년 전 복직하겠다"
35년째 복직투쟁 김진숙 "정년 전 복직하겠다"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35년째 복직 투쟁을 벌이고 있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정년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에 19일에는 김 위원의 복직을 지지하는 '희망버스'가 다시 시동을 거는 등 사회 곳곳에서 목소리를 키우는 모양새다.

◇ 부당해고부터 309일간 고공농성까지…'부산 노동계 대모'

김진숙 위원은 부산은 물론 전국 노동계의 한 획을 그은 인물로 꼽힌다.

1981년 대한조선공사(현 한진중공업)에 용접공으로 입사한 김진숙 위원은 1986년 노동조합 대의원에 당선됐다.

이후 김 위원은 열악한 노동 환경과 노조 집행부의 어용성을 지적하는 유인물을 제작, 배포했다는 이유로 부산직할시 경찰국 대공분실에 연행돼 고문받게 된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1986년 7월 회사로부터 징계해고됐다.

이후 외부 세력으로 낙인찍혀 수십 년을 해고된 채 살아오던 그는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도 두팔 걷고 나섰다.

정리해고에 반대를 표명하던 그는 영도조선소 내 크레인 위에서 309일 동안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당시 노사 협상에 진전이 없자 전국 각지에서 '희망버스'가 꾸려져 부산을 방문했다.

희망버스는 4차례에 걸친 행사에서 전국에서 총인원 3만5천여 명이 참가할 정도로 열기가 대단했다.

그러나 지금도 김 위원은 해고된 상태다.

같은 처지의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이 복직했는데도 김 위원만 여기서 제외됐다.

이에 대해 이병모 한진중공업 대표는 10월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종합 감사에서 "(김 지도위원이) 지금 회사로 돌아와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분에는 크게 반대가 없다"면서도 "급여와 퇴직금 등을 달라고 하는 점 때문에 법률적 검토를 받았더니 과거 중앙노동위원회 결정과 법원 판결 등이 있는 상황에서 배임이 될 수 있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사회시민단체 등 곳곳에서도 김 위원의 복직을 촉구하고 나선 상태다.

김 위원은 6월 23일 작성한 심경문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대공분실로 끌려가 다시 돌아가지 못한 공장을 내 발로 걸어 나오고 싶다"며 복직 의지를 드러냈다.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 촉구 기자회견
한진중공업 해고자 김진숙 복직 촉구 기자회견

(서울=연합뉴스) 13일 오전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정문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관계자들이 35년 전 한진중공업에서 해고된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10.13 [전국금속노동조합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 "김진숙 복직은 개인 삶 너머 사회적 차원 문제"

만 60세인 김 위원이 이날 기준 정년을 14일 앞둔 가운데 시민사회계와 노동계에서는 김 위원의 복직이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함의한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의미에서 시민사회단체 역시 2011년 진행됐던 희망버스를 이달 19일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앞에서 진행할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에서는 김 위원 복직은 개인적인 차원을 너머 사회적으로도 큰 의미를 가진다고 지적한다.

한석호 전태일재단 기획실장은 "김진숙이라는 한 인간의 파괴된 삶을 치유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잘못된 과거를 바로 잡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86년 전두환 정권 때 터무니없는 이유로 정치적 고문, 해고를 당했다"며 "진상규명 등을 통해 과거 오류를 바로잡듯 김진숙 위원 복직도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김 위원 복직은 한국 사회가 노동 존중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발로라는 의견도 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그동안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김 위원 복직을 반대해왔다"면서 "함부로 해고하는 것에 대해 상징적으로나마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진숙 위원의 복직은 우리 사회에 노동 존중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psj19@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