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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Ⅱ](46) 연간 바닷물 100억t이 항구를 오가는 이유

송고시간2020-12-27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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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박 중심 유지와 추진기 효율 증가를 위한 '선박평형수'

국제해사기구는 외래생물 사멸장치 의무화해 해양 생태계 관리

선박평형수 배출
선박평형수 배출

[국제해사기구 홈페이지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대형 선박이 바다에 뜨려면 선체에 바닷물을 넣어야 한다.

선박 중심을 잡는 데 쓰는 이런 바닷물을 선박평형수(Ballast Water)라고 한다.

선박평형수는 선박 안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화물이 가득 찬 선박은 물속에서 추진기와 방향타가 효율적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선박 균형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선박에 화물이 충분하지 않아 선박이 물 위로 많이 떠 올라 있으면 추진기 등 효율이 떨어진다.

선박 무게 중심도 높아지거나 한쪽으로 쏠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이때 적절한 양의 선박평형수는 선박이 좌초하지 않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선박에 화물을 선적하면 평형수 탱크(Ballast Tank)에 싣고 있던 바닷물을 버리고, 화물을 내려 빈 선박이 되면 다시 바닷물을 평형수 탱크에 채워 선박 무게중심을 잡는다.

오른쪽 탱크에 화물을 많이 실었다면 왼쪽 탱크에는 그에 맞는 적당량의 바닷물을 채워 좌우 균형을 맞춘다.

화물이 없을 때는 선박 아래 쪽에 선박평형수를 채워 선박 무게 중심을 아래쪽으로 유지한 채 항해한다.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평형수를 화물 적재량의 30% 이상 채우는 것을 권고하고 있다.

선박평형수 이동의 영향
선박평형수 이동의 영향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그런데 선박평형수는 해상 생태계에 교란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화물을 실어나르는 선박은 출항하는 항구에서 바닷물을 넣고, 목적지에 도달해 화물을 실으면 목적지 해역에 선박평형수를 버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바닷물 속에 있던 조류나 패류 등이 함께 이동해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이동한 선박평형수에 들어있던 생물 대부분은 적응에 실패해 죽는다.

그러나 생명력이 강한 몇몇 생물은 선박평형수가 배출된 바다에 대량으로 증식해 외래종으로 생태계를 교란하고 해양 연안 국가에 피해를 준다.

IMO에 따르면 해마다 100억t 이상 바닷물이 선박평형수로 이동하고, 7천여 종 해양생물이 운반되며 이 가운데 3%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

이 3%는 결코 무시할 수준이 아니다.

미국은 1980년대 유럽에 서식하던 얼룩무늬 담치가 선박평형수를 타고 미국 오대호 연안에 출현하면서 한바탕 난리를 치렀다.

얼룩무늬 담치가 미국 상수도 시설, 산업시설, 발전소, 골프장 배수시설 등에 붙어 물 유입과 배출을 막았고, 이를 해결하는 데에 큰 비용이 들었다.

IMO는 2004년부터 국제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BWTS)을 체결했다.

이 협약에 따라 외국으로 입항하는 선박은 수심 200m 이상 공해에서 선박평형수를 교환하거나 선박평형수에서 해양 생물을 사멸하는 장치를 의무적으로 갖춰야 한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선박평형수 공인 시험설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남해연구소 선박평형수 공인 시험설비

[촬영 김재홍·재판매 및 DB 금지]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세계 각국은 선박평형수 처리방법 및 장치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2019년 4차례에 걸쳐 13개 선사 55척, 2020년 상반기 12개 선사 42척에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설치 비용을 지원했다.

[참고문헌]

1.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 공식 블로그 'KRISO Report' (https://blog.naver.com/kriso_pr/222159437809)

2. 해양수산부 공식 블로그 '생활 속 바다이야기' (https://blog.naver.com/koreamof/221921118415)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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