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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산 분양권이 불법?…아파트 41가구 퇴거소송 '날벼락'(종합)

송고시간2020-12-25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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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마린시티자이 부정 당첨 적발…입주민 "시행사 잘못 전가 부당"

시행사 "부정청약 확인은 사업주체 책임 아냐…환수 주택은 공개매각"

부산 마린시티 자이 조감도
부산 마린시티 자이 조감도

[GS자이 홈페이지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4년 전 경쟁률 450대 1이던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한 아파트 청약에서 위장 결혼 등의 수법으로 당첨된 부정 청약자들이 대거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시행사가 뒤늦게 현 입주자를 상대로 주택계약 취소 가처분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25일 해운대구와 마린시티 자이 아파트 입주민에 따르면 이 아파트 시행사가 지난 8월 부산지법 동부지원에 입주민 11가구를 상대로 주택공급계약 취소 가처분 신청과 본안 소송을 제기했다.

시행사는 누구든지 거짓이나 그 밖의 부정한 방법으로 주택을 공급받거나 공급받게 해서는 안 된다는 주택법 65조 공급질서 교란 금지 규정을 소송 근거로 들었다.

시행사 측은 11가구에 더해 부정 청약이 확인된 30가구에 추가로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가 분양 4년이 지나 소송을 제기한 것은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면서다.

부산경찰청은 2016년 이 아파트 258가구 일반청약 당시 브로커를 낀 50여 명이 특별·일반 공급에서 위장 결혼을 하거나 허위 임신 진단서·주민등록등본·초본, 가족관계증명서 등을 위조해 최대 45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첨된 사실을 적발해 최근 검찰에 넘겼다.

이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 부촌으로 알려진 마린시티 마지막 알짜배기 땅에 짓는 아파트로 소문나 그해 전국에서 두번째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행사는 경찰 수사를 통해 국토교통부에 통보된 사건 내용을 바탕으로 부정 당첨된 가구에 사는 현 입주민에 소송을 제기했다.

문제는 부정 당첨자가 수백만원을 받고 브로커에 판 분양권이 프리미엄 1억여원에 되팔려 현재는 사건과 관련 없는 이들이 대부분 입주한 상태라는 점이다.

피소된 입주민들은 "분양권을 판 원래 당첨자의 위법 행위를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분양권을 매수했는데 이제 와서 부정 당첨이라며 나가라고 하는 것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분양 당시에는 청약신청 거주지 제한이나 전매 제한 조치도 없는 시절이었다"며 "시행사가 제대로 불법 청약행위를 가려내지 못한 책임을 입주민에게 전가하는 꼴"이라고 말했다.

부산 해운대 우동과 마린시티 전경
부산 해운대 우동과 마린시티 전경

[촬영 조정호]

시행사는 소송을 제기하며 원분양가의 감가상각비 10%를 제외한 금액을 받고 나가라는 내용증명서를 해당 입주민에게 보냈다.

입주민들이 소송에서 진다면 분양가도 안 되는 돈을 받고 쫓겨나고, 시행사는 오른 집값을 반영해 재산정한 분양가로 계약이 취소된 가구의 재분양을 할 수 있는 셈이다.

분양 직후 33평 기준 5억원대에 거래된 이 아파트의 현재 시세는 11억원을 넘어섰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부정 청약 적발은 행정기관과 수사기관의 책임"이라며 "현재 부정 청약 당사자가 거주하는 경우도 있어 41가구 전부에 대해 계약취소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약 취소 시 분양가 전액을 지급하고 환수된 주택은 입주자 모집 공고를 통해 공개매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win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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