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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워서 얼어죽겠다" 호주 때리다 제 발등 찍은 중국[이슈 컷]

송고시간2020-12-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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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지난 18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최근 중국 저장성과 후난성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서 "질서 있게 전력을 사용하라"는 전기 사용 지침이 나왔습니다.

저장성 이우시와 진화시는 '공공장소에서 외부 기온이 5도를 넘어가면 난방을 끌 것', '3층 이하 승강기는 가동 중지'와 같은 에너지 절감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후난성 창사시는 전기난로나 전기오븐 등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가정용 기구의 사용까지 금지했다는데요.

저장성의 한 중학교는 기온이 3도 이상일 때 난방을 켤 수 없게 하는 등 중국 곳곳이 전력 부족으로 신음 중입니다.

그동안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전력이 부족한 상황이 개선됐지만 이번 겨울은 얘기가 좀 다르다는데요.

호주 ABC뉴스에 따르면 중국 중부와 동부에서 수백만 명의 주민들이 정전 등 전력 부족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웨이보 등 SNS에는 전력 부족과 그에 따른 전기 사용 제한 조치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이 불편을 토로하고 있죠.

"사무실이 추워서 얼어 죽을 것 같고, 난방장치에 이어 엘리베이터까지 꺼졌다"

엘리베이터 사용 중지로 20~30층의 사무실까지 걸어 올라가느라 '죽을 뻔했다'는 불평글도 올라왔습니다.

창사시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이번 겨울이 일찍 왔고, 날씨도 비교적 추운 것이 전력난의 원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중국 외부에서 이번 전력 부족 사태를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릅니다.

중국이 수개월째 호주에 무역 보복을 가하고 있는데, 이것이 중국에 부메랑으로 돌아온 결과라는 겁니다.

발단은 지난 4월 호주가 코로나19의 발원지와 확산 경로에 관해 국제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습니다.

이에 중국이 분노하면서 호주산 쇠고기 수입에 규제를 가하고, 호주산 보리와 와인에도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죠.

이어 호주의 대중 무역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석탄 거래마저 끊어버렸습니다.

"모든 발전소에 호주산을 제외한 석탄을 제한 없이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사실상 호주산 석탄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린 셈인데요.

실제로 중국의 항구에서는 호주산 석탄의 하역이 미뤄지면서 수십 척의 배가 바다 위에서 정처없이 대기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중국에서는 빠른 경제 성장 등의 영향으로 최근 몇 년간 전기 소비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났다는 겁니다.

아직까지도 대부분의 전기 생산을 석탄으로 하고 있다보니 석탄의 공급이 전력 수급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에서 온실가스를 가장 많이 내뿜는다는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 중국은 청정 에너지 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석탄 소비국입니다.

중국 당국은 엄청나게 큰 시장인 중국을 잃으면 호주 석탄업계 등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계산으로 무역 제재를 가했지만, 오히려 전력난으로 인한 잦은 정전과 난방 제한 조치 등의 문제가 중국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겁니다.

중국 글로벌타임스의 에디터가 SNS를 통해 "호주산 석탄과 중국 전력난을 연관 짓는 것은 난센스"라고 주장하는 등 중국 내부에서는 현재의 전력부족을 일시적인 공급 차질 정도로 설명하며 표정관리를 하는 모습인데요.

한 전문가는 ABC뉴스를 통해 "확언하기는 어려우나 호주산 석탄 수입금지 조치가 중국 전력난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례적인 강추위가 몰아친 올겨울, 제한적인 전력 공급을 받으며 추위에 떨고 있는 중국인들.

중국의 '호주 때리기'가 오히려 '제 발등 찍기'가 되어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전승엽 기자 김지원 작가 최지항

"추워서 얼어죽겠다" 호주 때리다 제 발등 찍은 중국[이슈 컷] - 2

kir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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