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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기다려라…시간의 힘, 복리의 힘이 부유케 할 것이니"

송고시간2021-01-0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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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출신 모건 하우절의 베스트셀러 '돈의 심리학' 번역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코스피가 새해 첫 거래일에 사상 최초로 2,900선을 넘기는 등 '동학 개미 열풍'은 해를 넘겨도 이어질 태세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장주들이 연일 신고가를 높여가면서 비투자자들은 때를 놓친 것이 아닐까 안절부절못하기도 한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출신으로 벤처캐피털 콜라보레이티드펀드의 파트너가 된 모건 하우절이 펴낸 '돈의 심리학'(원제 The Psychology of Money)을 읽는다면 조바심을 덜 수 있을 듯하다.

돈의 심리학과 관련한 20가지 주제로 구성된 이 책에서 강조하는 투자의 원칙은 복리(저축)와 꾸준한 시장수익률 유지로 요약된다.

저자는 워런 버핏이 부를 쌓은 과정을 다룬 책은 2천권이 넘지만, 가장 간단한 사실에 주목한 책은 거의 없다고 지적한다. 버핏이 그렇게 큰 재산을 모은 것은 그냥 훌륭한 투자자여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어릴 때부터 훌륭한 투자자였기 때문이라는 사실은 잘 언급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버핏의 재주는 투자였지만, 그의 비밀은 시간이었다며 이것이 바로 복리의 원리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저자는 경기 순환이나 주식거래 전략 등에 관한 책들은 많지만, 가장 강력하고 중요한 책은 '닥치고 기다려라'가 돼야 한다고 말한다. 달랑 페이지 한 장에 장기 경제성장 그래프가 그려져 있는 책이면 된다는 것이다.

복리를 강조한 이 장에서 제시한 투자 원칙은 다음과 같다.

"사람들은 언제나 최고 수익률을 원한다. 그러나 오랜 시간 성공을 '유지'한 사람들은 최고 수익률을 내지 않았다. 그들은 꾸준한 투자율을 보였다. 오랫동안 괜찮은 수준의 수익률을 유지하는 것이 훨씬 더 나은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닥치고 기다려라' 시간의 힘이, 복리의 힘이 너희를 부유케 할 것이다"

또한, 저자는 큰 수익을 바라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것으로 '파산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것'을 강조한다. 파산하지만 않는다면 복리의 원리에 따라 결국엔 가장 큰 수익을 얻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게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 때문이다.

강세장에서 주식 대신 현금을 보유하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 훌륭한 자산을 소유하지 않음에 따라 자신이 포기하는 수익이 얼마인지 의식하게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금이 1년에 1%를 벌고 주식 수익률이 10%라면 9%포인트의 격차 때문에 하루하루가 괴로울 수 있지만, 그 현금 덕분에 약세장에서 주식을 팔지 않아도 된다면 그 현금으로 인한 실제 수익률은 1%가 아니라 그 몇 배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좋지 않은 시기에 절박함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주식 파는 일을 한 번 막는 것이, 크게 성공할 주식 수십 가지를 고르는 것보다 평생 수익률에는 더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저자는 부를 쌓은 것은 소득이나 투자수익률과는 거의 관계가 없으며 저축률과 관계가 깊다는 점을 공들여 설득한다.

투자 수익이 부자로 만들어줄 수 있지만, 어느 투자 전략이 효과가 있을지, 얼마나 오랫동안 효과가 있을지, 시장이 그에 협조해줄지는 늘 미지수다. 이처럼 투자는 불확실성 위에 놓여 있지만, 자신의 검소함과 효율을 통해 부를 쌓는 저축의 미래는 분명해 보인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부란 벌어들인 것을 쓰고 난 후 남은 것이 축적된 것에 불과하다"며 "소득이 높지 않아도 부를 쌓을 수 있지만, 저축률이 높지 않고서는 부를 쌓을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말한다.

저축을 늘리는 방법으로는 '소득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겸손을 늘리라'고 조언한다.

"저축은 돈을 덜 쓰는 것만으로도 가능하다. 욕망을 줄이면 돈도 덜 쓸 수 있다.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신경을 덜 쓰면 욕망도 줄어든다. 돈은 금융보다 심리와 더 많이 연관돼 있다"

주식 추천 컨설턴트 출신인 저자가 소개한 자신의 투자전략은 '시장수익률을 이기려 하지 않는 것'이다. 인덱스펀드에 꾸준히 수십 년간 투자해 왔다는 그는 시장수익률을 능가하려고 시도하는 데서 비롯되는 추가적인 리스크를 부담하지 않고도 자신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굳이 그런 시도를 할 이유가 없다고 단언한다.

"나의 투자 전략은 투자 대상을 잘 선택하거나 다음번 경기침체 시기를 잘 포착하는 것과는 상관없다. 그저 높은 저축률과 인내심, 세계 경제가 향후 수십 년간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는 낙관적 시각에 의존한다"

이 밖에도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의 탱크 부대 이야기,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에 관한 빌 게이츠의 고백, 저자가 주차 대행 아르바이트하던 시절 페라리에 얽힌 에피소드 등 다양한 투자 스토리를 흥미롭게 펼쳐낸다.

인플루엔셜. 이지연 옮김. 396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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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dus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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