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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시선]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에 발목잡힌 옛 식민지 홍콩

송고시간2021-01-09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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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발 항공기 입국 거부되면서 상당수 홍콩 시민들 직격탄

홍콩이 영국발 여객기의 입국 금지를 발표한 지난달 21일 홍콩 하버시티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AP=연합뉴스]

홍콩이 영국발 여객기의 입국 금지를 발표한 지난달 21일 홍콩 하버시티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장식. [AP=연합뉴스]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영국발(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가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던 홍콩의 발목을 잡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전염을 막기 위해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이 거부되면서 상당한 수의 홍콩시민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홍콩은 식민지 시절 이래 영국과 교류가 빈번한 데다, 특히 영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이 많다.

미성년 초중고생부터 대학생까지 청소년 자녀를 영국에 보내놓은 홍콩 부모들이 많다는 얘기다.

이들 '이산가족'은 최소 2주 이상인 크리스마스 휴가와 겨울방학을 맞아 홍콩에서든, 영국에서든 재회해 함께 시간을 보내곤 한다.

올해는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한 격리로 이러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상황에서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까지 가세하면서 이들 가족은 상봉 계획은 물론이고 생업마저 위협받게 됐다.

홍콩은 크리스마스 휴가를 앞두고 지난해 11월13일부터 중화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홍콩으로 입국하는 사람들은 모두 자택이 아닌 호텔에서 14일간 격리를 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자 당장 겨울방학에 귀국하려고 했던 영국 유학생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격리 호텔 예약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비용도 만만치 않고, 미성년자인 경우에는 홀로 호텔에 숙박할 수 없기 때문이다.

홍콩 언론은 호텔 격리 정책으로 난관에 봉착한 영국 유학생의 수를 1만 명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텅 빈 홍콩 국제공항. [로이터=연합뉴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텅 빈 홍콩 국제공항. [로이터=연합뉴스]

이런 상황에서 홍콩은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의 출현에 지난달 21일 오후 영국발 모든 여객기의 입국을 당일 자정부터 금지하겠다고 발표했다.

예고 없는 발표에 호텔 격리를 감수하고서라도 귀국길에 오르려던 영국 유학생들은 아예 귀국하지 못하는 처지가 된 것은 물론이고, 갑작스러운 계획 차질로 영국 현지 숙박을 해결하는 것 역시 문제로 떠올랐다.

여기에 더해 나흘 후 홍콩 정부는 중국(마카오, 대만 포함) 외 지역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정부 지정 호텔에서 21일간 격리'라는 한층 더 강화된 입국 제한 정책을 발표했다.

유학생 입장에서는 귀국할 경우 사실상 격리만 하다 다시 돌아가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휴가를 맞아 영국으로 자녀나 가족을 보러 간 홍콩인들 역시 발목이 잡혔다.

특히 휴가를 마치고 생업에 복귀해야 하는 이들이 졸지에 영국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가 됐다.

이런 이유로 영국에 발이 묶인 홍콩인들은 지난 2일 홍콩 정부에 공개서한을 보내 자신들의 귀국 권리는 기본법(홍콩 미니헌법)에 명시돼있다며 입국 금지 조치를 완화해달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영국발 항공기의 입국을 금지한 다른 나라들도 자국민의 입국은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자신들 대부분이 영국에 급한 용무가 있거나 가족을 보기 위해 왔으며, 이제 직장에 복귀해야 하고 장기간 집을 떠나 있을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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