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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내 조선족학교 20년 만에 1천→225개 78%↓…민족교육 위기

송고시간2021-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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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통폐합에 조선어 교재 사용도 줄어

동포재단, 공주대서 '조선족 교사 초청연수'
동포재단, 공주대서 '조선족 교사 초청연수'

재외동포재단은 매년 중국 동북3성의 조선족학교 교사를 초청해 연수를 펼쳐오고 있다. 충남 공주대에서 열린 교사 연수 환영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중국 동북3성에서 조선족 공동화 현상으로 조선족학교가 20년 만에 무려 78% 줄면서 민족교육이 위기에 처해졌다.

랴오닝(遼寧)성 조선족 기관지인 랴오닝신문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2천년대 초까지만 해도 조선족 정규 학교는 1천여 개를 웃돌았지만 인구 감소와 타지역·국가 이주 탓에 학생이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현재 225개만 남았다.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가 있는 지린(吉林)성에는 초등학교 50개·중학교 34개·고등학교 18개, 랴오닝성에는 초등학교 25개·중학교 21개·고등학교 11개, 헤이룽장(黑龍江)성에는 초등학교 29개·중학교 18개·고등학교 17개 만이 각각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 내몽골자치구 울란호트와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에 각각 1개의 조선족학교가 있다.

중국 내 조선족교육의 기원은 1906년 옌볜 룽징(龍井)에 세워진 서전서숙(瑞甸書塾)이다. 이곳을 시작으로 동북3성에 조선족이 자발적으로 세운 학교들이 여기저기 생겨났고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설립 후에는 소수민족 정책에 따라 초중고와 대학교까지 민족교육 체계가 정립돼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러나 개혁개방 정책으로 조선족이 전통적 집거지를 떠나면서 교육 현장에서도 공동화가 나타났다. 학생들이 줄어들면서 조선족학교가 인근 학교로 통합되거나 폐교하는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183만명(중국 정부 2010년 통계) 조선족의 중국 내 분포는 베이징(北京) 등 수도권에 10만명, 칭다오(靑島) 등 산둥(山東)성 25만명, 상하이(上海) 5만명, 광둥(廣東)성 5만명 등 동북 3성 이외 지역에 50만 명이 산다.

해외로도 대거 이주해 한국에는 귀화자를 포함해 80만명, 일본에 10만명, 미국과 유럽 등 기타 지역에 5만여 명이 거주해 고향인 동북3성에는 45만 명도 남지 않았다.

옌볜조선족자치주의 대표적 학생신문인 조선족중학생보에 따르면 1990년대 초만 해도 1천500여 조선족 중고등학교에 40만 명에 달하던 학생이 2015년 기준으로 2만3천여 명으로 줄었다.

헤이룽장성 퉁화(通化)시 조선족학교 교장으로 퇴임 후 한국으로 건너온 박동화 씨는 "주변의 조선족학교가 대부분 학생이 줄어서 한족 학생을 받아들이고 있고 비율도 한족 학생이 높은 상황"이라며 "자연스럽게 교과서도 옌볜자치주 발행 조선어 교재가 아니라 중국 중앙정부에서 나온 중국어 교재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문민 재한조선족교사협회장은 "전통적으로 조선족학교는 학생과 교사가 조선족이고 교육도 조선족자치주에서 만든 교재를 활용해왔으나 그 근간이 흔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러다 보니 학부모뿐만 아니라 교사들조차도 교육환경이 더 나은 한족학교에 자녀를 보내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wak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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