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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완 커미셔너 "박세리 은퇴, 김세영 우승 때 같이 울었죠"

송고시간2021-01-21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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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부터 11년간 LPGA 투어 성장 주도…올해 초 사임 의사

"한국 선수들 활약이 여자 골프 세계화에 큰 역할"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

[AF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유지호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를 11년간 이끌고 올해 초 사임 의사를 밝힌 마이크 완(56·미국) 커미셔너가 한국 선수들과의 추억, 한국 선수들의 투어 내 역할 등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냈다.

완 커미셔너는 21일 연합뉴스와 진행한 온라인 비접촉 인터뷰에서 "적당한 시점에 사임 의사를 밝힌 것 같아 전혀 후회가 없다"며 "LPGA도 새로운 시선, 새로운 에너지의 리더십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2010년 1월부터 LPGA 커미셔너 임기를 시작한 완 커미셔너는 재임 기간 LPGA 투어의 발전을 주도한 인물로 LPGA 구성원들은 물론 전 세계 골프계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다.

그가 취임한 2010년 LPGA 투어는 한 해에 24개 대회가 열렸고 총상금 규모는 4천140만 달러였는데 올해 34개 대회에 총상금 규모 7천645만 달러로 성장했다.

완 커미셔너는 하지만 "지금 우리의 위치에 만족하며 축하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가 최선을 다해 왔지만 지금은 다음 주자에게 배턴을 잘 넘겨서 이어지는 바퀴를 잘 뛰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세리(왼쪽)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완 커미셔너.
박세리(왼쪽) 은퇴 기자회견에 참석한 완 커미셔너.

[하나금융그룹·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대회본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LPGA 투어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한국이 최다승국이 될 정도로 '한국'을 빼놓고 이야기하기 어렵다.

완 커미셔너 역시 많은 한국 선수들과 친분이 있다. 그는 먼저 '레전드' 박세리(44)와 추억을 회상했다.

완 커미셔너는 "한국 스카이72 골프장에서 열린 2016년 박세리 은퇴식을 잊을 수 없다"며 "박세리도 울고, 나도 울었다"고 말했다.

그는 박세리와 프로암 경기를 할 때 일화도 소개했다. 6번 홀 정도에서 박세리가 "어디 약속에 늦은 사람처럼 경기한다"고 말하더라는 것이다.

워낙 골프를 빨리 치는 자신의 스타일을 빗댄 표현이었는데 완 커미셔너는 "다른 사람과 골프를 할 때도 그런 얘기를 듣는 편인데 그럴 때마다 박세리가 떠오른다"고 웃어 보였다.

유소연(31)에 대해서는 "내 딸이었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완 커미셔너는 유소연에 대해 "투어를 존중하는 마음이 큰 선수이기 때문에 투어에서 또 많은 존경을 받는다"며 "LPGA에서 11년간 함께 한 사람 중에서 절대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칭찬했다.

질문에 답하는 LPGA 완 커미셔너.
질문에 답하는 LPGA 완 커미셔너.

[Gabe Roux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지난해 10월 김세영(28)이 메이저 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했을 때도 완 커미셔너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가 왜 그렇게 아이처럼 울었는지 모르겠지만 사실 나는 내가 18살 때 꿈이 무엇이었는지 기억을 못 하지만 여기 온 선수들의 18살 때 꿈이 무엇인지는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김세영의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정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함께 눈물을 흘렸다는 의미다.

한국에서 열리는 10월 LPGA 투어 대회 때마다 동료 선수와 관계자들을 초청해 만찬을 개최한 최운정(31)에 대해서도 "내게는 추수감사절처럼 느껴졌다"며 고마워했다.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활약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완 커미셔너는 "내가 처음 LPGA를 맡았을 때 우리 대회는 전 세계 12개 나라 정도에 중계가 됐다"며 "올해 개막전은 200개 나라 넘는 곳에서 중계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만큼 우리 투어를 전 세계가 주목하게 된 것은 한국 선수들이 투어에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며 "태국, 대만, 중국 등에서도 대회가 열리게 된 것은 한국 선수들의 성공에 힘입은 바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한국 선수들이 투어의 기준과 수준을 높여놨고, 그 결과로 세계적인 기준 역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
마이크 완 LPGA 커미셔너

[파라다이스시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일부에서 '미국 선수들이 잘해야 LPGA 투어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축구에서 영국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말은 잘 듣지 못했다"며 "LPGA 역시 이제 글로벌 스포츠, 올림픽 종목인 만큼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완 커미셔너는 "재임 기간 여자 골프의 미래인 주니어 육성에 많은 공을 들였는데 그 점은 사람들이 알아주면 좋겠다"며 "또 대회 수나 총상금 규모의 성장보다 정직하고 솔직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소망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특별히 정해진 것이 없다"며 "2008년이나 2009년으로 돌아간다면 커미셔너가 되지 않겠다고 하겠지만, 다음에 할 일도 스포츠와 연관된 것이면 좋을 것 같다"고 답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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