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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아틀란티스·겨울왕국…잘 몰랐던 역사 이야기

송고시간2021-01-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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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 '테라 인코그니타' 출간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시베리아의 아틀란티스, 겨울왕국, 사제 요한의 나라 등 과거 상상의 나라나 문명이 있다는 전설이 고고학 유물과 만나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로 바뀔 수 있다.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테라 인코그니타'(창비)에서 자세히 기록되지 않은 99.7%의 역사에 관해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하나씩 설명한다. 라틴어인 책 제목은 '미지의 땅' 또는 '미개척 영역'을 뜻한다.

책은 본격적인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건 현생 인류의 직접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가 아프리카에서 세계로 퍼진 150만 년 전이라고 말한다. 글자가 발명된 게 5천 년 정도라 기록된 역사는 0.3%에 불과하다며 나머지에 주목한다.

저자는 고대인들의 이상향인 아틀란티스는 기원전 1600~1500년 전후 유라시아 일대에 널리 퍼진 강력한 전차·무기를 갖춘 도시 '아르카임'이 플라톤의 저서 '티마이오스' 등에서 묘사된 아틀란티스의 모습과 가장 유사하다고 말한다.

고고학자들은 유목민의 특성상 초원지대에서 도시가 발달할 수 없을 거로 생각했지만 시베리아에서 이 도시가 발견됐다며, 4천 년 전의 말·전차와 함께 발굴된 전사의 무덤 등을 그 근거로 제시한다. 도시 유적의 모습을 분석한 고고학자들의 견해를 언급하며 당시 1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한다.

시베리아의 아틀란티스·겨울왕국…잘 몰랐던 역사 이야기 - 1

책은 헤로도토스가 저서 '역사'에서 언급한 겨울왕국 '히페르보레이'는 3천 년 전 서부 시베리아 지역에 있었던 도시 유적 '차차'보다 북쪽에 살던 이들의 이야기가 신화로 전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다.

또 만주 북방의 싼장(三江)평원 지역의 고대 유적 조사 결과 부여 계통 사람들이 거대한 성터를 만들어 살았음이 확인된다고 설명한다. 세부 조사는 이제부터이지만, 동아시아에서도 겨울왕국이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저자는 "고대를 야만적이라고 보는 건 19세기 제국주의 고고학의 틀에 따른 것"이라며 "세계 4대 문명이 고대의 중심지였다거나 특별한 문명이었다는 관점은 편견"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서구인들에 의해 몰락했지만 거대 고분과 도시 등 흔적을 남긴 아메리카 원주민, 북방의 오랑캐로 알려졌지만 유라시아 전역에서 문명 간 교류를 실현하고 문화를 꽃피운 흉노 등은 고대사에서 과소평가됐다고 강조한다.

책은 우리나라에 '테라 인코그니타'가 많다는 설명도 덧붙인다. '삼국시대'는 가야의 역사를 빼놓은 말이고, 많은 사람이 북한 지역은 고구려의 수도 평양과 고려의 수도 개경(개성)만 기억한다며 기존의 고고학 자료를 재해석해 잊힌 여러 지역과 민족에 대한 올바른 역사적 평가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380쪽. 1만8천원.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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