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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풀린 날씨 야속"…기습 한파에 경남 감자 농가 울상

송고시간2021-01-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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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피해 대부분이 감자 농가…지자체, 지원책 논의

'언 피해' 입은 감자 이파리
'언 피해' 입은 감자 이파리

[촬영 한지은]

(밀양=연합뉴스) 한지은 기자 = "원래는 이파리가 파릇파릇하게 살아있어야 해요. 근데 노랗게 다 말라버렸잖아. 다 끝났어요"

경남 밀양시 하남읍에서 감자 농사를 지내는 백산마을 안지찬(56) 이장은 23일 이렇게 말하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따뜻한 남녘 경남까지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다.

이달 초 밀양에는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10도 이하를 경험할 일이 거의 없었던 감자 농가는 예상치 못한 한파에 속수무책으로 '언피해(동해)'를 당했다.

하남읍 감자 비닐하우스의 40% 이상이 피해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

'언피해' 입은 감자 이파리
'언피해' 입은 감자 이파리

[촬영 한지은]

바짝 말라버린 이파리 아래 감자는 더는 생장할 수 없기 때문에 급히 수확을 시작해야 한다.

2월까지 크기를 키우면서 1등급(특상)을 만들 계획이었으나 하위 등급인 4등급(중)에서 거둘 수밖에 없다.

1등급과 4등급은 가격 차이가 10배 이상 난다.

원래라면 비닐하우스 1동에 20㎏ 130박스를 만들 수 있지만, 지금은 알이 작기 때문에 20박스도 안 된다.

안 이장은 "상품 가치가 확 떨어져서 인건비는커녕 씨앗 값도 못 건지게 됐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 인부 동원도 어려웠는데, 날씨 때문에 농사까지 망쳐 마음이 쓰리다"고 말했다.

경남도에 접수된 한파 농가 피해의 대부분을 밀양 감자 농가가 차지했다.

밀양의 감자 농가는 겨울철 비닐하우스 수막 재배를 한다.

-9∼-8도까지는 수막으로도 온도 조절이 가능하나 평소보다 기온이 더 떨어지면서 지하수가 얼어버렸다.

안 이장은 "비닐하우스 안이 쑥대밭이 된 후에야 뒤늦게 풀린 날씨가 야속하기 짝이 없다"며 쓴웃음을 지었다.

밀양 감자 비닐하우스
밀양 감자 비닐하우스

[촬영 한지은]

밀양시는 농민의 신고를 받아 피해 규모를 추산하고 지원책을 논의하고 있다.

하영상 밀양시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농림축산부에 피해 규모를 알리고 향후 공문이 내려오면 그에 따른 보상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하 소장은 "유례없는 강추위로 농가 피해가 컸다"며 "열풍기 설치 사업 등 한파 관련 사전 보조사업을 추진하고 행정적으로 한파 대비 홍보를 강화해 한파 대비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contact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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