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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도 수당도 손사래…아동학대예방 근무 꺼리는 경찰

송고시간2021-01-24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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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철인데도 지원자 부족…"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

아동학대 (CG)
아동학대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건'으로 경찰이 여론의 질타를 받으면서 경찰관들이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더 기피하고 있다.

24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인사철을 맞은 경찰은 아동과 여성·청소년 관련 업무를 보는 기능(부서) 지원자가 적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아동학대가 워낙 큰 사회적 이슈가 돼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는 분위기라 여성청소년과 지원자가 별로 없다"며 "경찰청이 제시한 인센티브도 특별한 유인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에서 아동학대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과는 여성청소년과다. 기본적으로 여성과 청소년에 관한 업무를 보면서 아동,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로 분류되는 이들과 관련한 범죄 수사도 담당한다.

정인 양이 학대를 당했다는 신고를 3차례나 받고도 증거를 찾지 못해 양부모에게 돌려보낸 뒤 정인 양이 숨지자 징계를 받은 학대예방경찰관(APO)도 서울 양천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소속이었다.

경찰청과 18개 시·도경찰청, 256개 경찰서 모두에 여성청소년 조직이 있다.

'정인이 사건' 이전에도 APO 등 근무를 기피하는 경향은 있었다. 의사 표현을 못 할 정도로 어린 아동학대 피해자를 조사하게 힘들고 이미 처리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한 사후 점검까지 해야 해 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이기 일쑤기 때문이다.

경찰청은 '정인이 사건'이 발생한 이후 우수한 인력을 여성청소년과에 배치하고자 실적을 내거나 장기 근무한 APO를 특별 승진시키고 수당을 지급하겠다는 등 당근책을 제시했지만, 아직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청소년과가 다루는 업무 특성상 소속 젊은 경찰관이 한순간 판단을 잘못하면 서장은 물론이고 청장까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인이 사건'이 대표적"이라고 했다.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 중인 경찰관은 "일정한 자격을 갖춘 간부가 팀·과장으로 오는 형사과와 달리 수사 경험이 별로 없는 간부가 팀·과장으로 배치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여성청소년과가 인기가 없는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팀·과장이 경험 부족으로 적절한 지시를 내리지 못해 현장 경찰관이 스스로 판단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직면할 때가 많다는 것이 이 경찰관의 설명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그래도 인센티브에 대한 홍보가 많이 이뤄지면 여성청소년과 근무를 희망하는 직원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찰청
경찰청

[연합뉴스 자료 사진]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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