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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스포트라이트'의 그 편집국장, 워싱턴포스트서 은퇴

송고시간2021-01-27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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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초 WP로 옮겨 단독·탐사보도로 독자 확충…기자 580명서 1천명으로

8년 임기 중 퓰리처상만 10차례…트럼프 비난에 "우리 일을 하는 것" 응수

배런 편집국장
배런 편집국장

[A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우리는 전쟁을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일을 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2017년 워싱턴포스트(WP)의 비판적 기사를 맹폭하고 측근들이 전쟁을 운운할 때 이렇게 일갈했던 마티 배런(66) WP 편집국장이 2월 말 물러난다.

2013년초 편집국장으로 부임해 단독기사와 고품질 기사로 독자 및 구독자 수를 크게 늘리고 WP의 사세를 키운 지 8년 만이다.

배런 국장은 26일(현지시간) 오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2월 말 물러난다고 밝히며 "새 출발을 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WP를 필수적 매체로 만든 수백 명의 기자와 함께 일한 것은 영광이었다면서 민주주의를 보호하고 자신에게 큰 의미가 있던 직업이었다고 했다.

배런 국장이 2013년 초 WP로 오고 나서 같은 해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WP를 인수했다. 베이조스는 배런을 유임했고 더 많은 자금 지원을 했다.

워싱턴포스트 워싱턴지국 내 로고
워싱턴포스트 워싱턴지국 내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배런 국장 입성 당시 580명이던 WP 기자는 지금 1천 명이 넘고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기자 수를 늘리며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었던 데는 단독 기사와 '필독' 기사로 온라인 구독자 유입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CNN방송은 평가했다.

배런 국장 임기 중 WP는 퓰리처상만 10차례 받았다. 미 당국이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진실을 숨기고 대중을 오도했다는 2019년 말 탐사보도는 당국 내부문서 확보를 위한 3년간의 법정투쟁 끝에 나왔다.

프레드 라이언 WP CEO는 이날 "이런 날이 올 거라는 건 알았지만 감회가 줄지는 않는다"면서 "배런의 8년간의 리더십 아래에서 WP는 극적인 재기를 경험하고 새로운 저널리즘의 고지에 올라섰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이어 "편집국장으로서 보도의 영역을 크게 확대했고 훌륭한 보도에 영감을 줬고 멋진 디지털 전환을 이뤄냈고 전례 없는 수준으로 독자와 구독자 수를 늘렸다"고 평가했다.

배런 국장에게도 고비가 있었다. WP의 테헤란 총국장이 이란 당국에 간첩 혐의로 체포되자 배런 국장은 석방을 촉구하고 기사가 계속 이어지도록 한끝에 2016년 초 석방이 이뤄졌다.

2017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로는 여느 주류 언론과 마찬가지로 현직 대통령의 노골적 비난에 맞서야 했다. WP는 2017년 2월 '민주주의는 어둠 속에 죽는다'(Democracy Dies in Darkness)는 슬로건을 채택하며 비판 보도의 기조를 유지했다.

영화 '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앞에 선 배런 국장
영화 '스포트라이트' 포스터 앞에 선 배런 국장

[AP=연합뉴스]

배런 국장이 대중적으로 명성을 얻은 건 2015년 영화 '스포트라이트' 덕분이기도 하다.

영화는 미 일간지 보스턴글로브가 가톨릭 사제의 성폭력 의혹과 이를 덮으려는 조직적 시도를 파헤친 실화를 배경으로 하는데 당시 보스턴글로브 편집국장이 배런이었다.

배우 리브 슈라이버가 배런 국장을 연기했다. 이 영화는 2016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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