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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원의 헬스노트] '스마트폰 vs 태블릿' 눈 건강 비교실험 결과는?

송고시간2021-01-2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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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눈 조절력 장애 2배↑…30분 시청 후 최소 10분은 휴식해야

불 끄고 엎드린 채로 스마트폰 시청…"눈 건강 최악의 습관"

불 끄고 엎드린 채 스마트폰?…"눈 건강 최악의 습관"[김길원의 헬스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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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의 스마트기기는 현대인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품이다. 더욱이 지난해 이후 확산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대면 접촉이 최소화하면서 스마트기기 의존도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스마트기기의 과도한 사용으로 눈 건강에는 비상이 걸렸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조절력 장애, 사시로 인한 복시, 안구건조증 등이 꼽힌다. 최근에는 주로 40대 이후에나 빈발하던 노안 증상이 스마트폰을 과도하게 사용한 30대 젊은 층에서 나타나 병원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으로 영상물을 시청하는 모습 [촬영 이동욱]

스마트폰으로 영상물을 시청하는 모습 [촬영 이동욱]

◇ 1시간 시청에도 눈 조절력 떨어져…스마트폰이 태블릿보다 더 심해

중앙대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팀이 국제학술지 'BMC 안과학(BMC Ophthalmology)'에 발표한 최신 논문(2021년)을 보면, 스마트기기 사용 시간이 아주 길지 않더라도 눈의 조절력을 떨어뜨리고, 피로감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안과적인 병력이 없는 건강한 성인 46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아이폰)과 태블릿(아이패드) 사용 전후로 눈의 조절력과 피로감 등을 비교 측정했다. 실험 참가자들은 각기 다른 날에 다큐멘터리 영상을 스마트폰과 태블릿으로 번갈아서 1시간씩 시청했다.

이 결과, 두 기기 모두에서 영상 시청 후 '조절근점'과 '눈모임근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절근점과 눈모임근점이 증가했다는 것은 조절 및 모임 능력이 떨어져 결과적으로 눈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런 조절 장애가 계속되면 시야가 흐려지고, 심할 경우 두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주목되는 건 이런 문제가 태블릿보다 스마트폰에서 훨씬 더 심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청 전후의 조절근점 변화(5.24㎝→5.43㎝)는 태블릿(5.24㎝→5.35㎝)에 견줘 1.8배 더 컸다.

또한 스마트폰 사용 전후 눈모임근점의 변화(10.22㎝→10.46㎝)도 태블릿(10.22㎝→10.30㎝)의 2.5배에 달한 것으로 측정됐다.

이 밖에 스마트폰 사용 후에는 일시적으로 안압이 상승하고, 눈물막 파괴 시간이 빨라지는 현상도 관찰됐다. 눈물막은 안구 표면의 '코팅막' 개념으로 파괴 속도가 빠를수록 안구건조증 위험에 더 노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폰 사용 후 안과검사 모습 [촬영 이동욱]

스마트폰 사용 후 안과검사 모습 [촬영 이동욱]

◇ 스마트폰 과다사용, 청소년 '내사시'에 영향…스마트폰 중단하면 회복에 도움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이 급성 내사시와 연관성이 크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전남대병원 허환 교수팀이 같은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2016년)을 보면, 눈동자(홍채)가 안쪽으로 치우치는 급성 내사시로 병원을 찾은 청소년 12명을 분석한 결과, 최소 4개월 이상에 걸쳐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최대 8시간가량 스마트폰을 사용한 이후 내사시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이 평소 스마트폰을 시청한 거리는 20∼30cm 정도에 불과했던 것으로 평가됐다.

내사시는 눈동자(홍채)가 안쪽으로 치우치는 증상으로, 심하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을 가까운 거리에서 과도하게 사용하는 과정에서 눈이 모인 상태가 유지되고, 눈 안쪽 근육의 긴장이 유지되면서 내사시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이런 경우라도 스마트폰을 일시적으로 중단시키면 내사시를 치료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사시 발생 후 스마트폰 사용을 중단한 9명의 청소년은 원래 상태의 눈을 되찾았다고 연구팀은 논문에서 밝혔다.

반면, 나머지 3명은 스마트폰 사용 중단에도 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사시 교정 수술을 받아야 했다.

태블릿 PC로 공부하는 어린이
태블릿 PC로 공부하는 어린이

(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2020.4.20

◇ 어두운 데서 장시간 스마트폰 사용 금물…'적정거리·휴식' 필수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눈 건강을 해치는 최악의 스마트폰 사용 습관으로 불을 끈 채로 엎드려 장시간 시청하는 자세를 꼽는다.

우선 어두운 조명 속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것 자체가 눈 건강에 심각한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조명이 어두우면 우리 눈은 동공을 키우면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려 하는데, 그 과정에서 눈에 부담을 주는 화면의 블루라이트가 더 많이 들어오고, 눈의 피로도가 급상승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엎드린 자세가 더해지면 눈 건강에는 최악이다. 엎드린 자세에서는 눈의 체액(방수)이 배출구를 통해 원활하게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고, 눈의 압력인 '안압'이 상승해 시신경 손상이 유발된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심각한 안과 질환인 녹내장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을 해야 하는 아이들은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모니터 화면과도 50㎝ 정도의 적정거리를 유지하도록 지도해야 한다. 안구가 발달하는 시기인 9세 이하 어린이의 경우 눈 조절 장애가 자칫 '진성 근시'로 진행될 우려가 있다.

또한, 안구건조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스마트기기를 시청하는 동안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빡이는 습관을 길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와 성인을 막론하고, 무엇보다 눈 건강을 위해 중요한 건 스마트기기를 사용한 후의 충분한 휴식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기기에 30분가량 몰입해 시청했다면 최소 10분 이상은 충분히 눈을 쉬게 해 줘야 한다고 조언한다.

문남주 교수는 "실험 결과를 보면, 1시간 정도의 비교적 짧은 시청 시간에도 불구하고 눈의 조절력에 문제가 생기는 게 확인됐고, 특히 스마트폰에서 이런 부작용이 심각했다"면서 "스마트 기기의 화면이 작을수록 눈에 미치는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사용 시간과 용도에 따라 적절한 크기의 스마트기기 선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문 교수는 이어 "눈 건강에 가장 나쁜 습관은 잠자리에 누운 상태에서 불을 끄고 장시간 스마트기기를 시청하는 것"이라며 "될 수 있는 대로 잠자리에 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을 멀리 두는 습관을 들이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눈의 문제를 조기에 발견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bi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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