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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동행] 자장면으로 시작한 21년 나눔과 봉사…고양 이수영씨

송고시간2021-01-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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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유치원·홀트학교 등지서 음식 봉사에 도서 기증까지

"전국 어디든 봉사 필요한 곳 찾아 실질적 도움 주고 싶다"

(고양=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군부대와 복지시설들을 찾아 자장면 봉사를 한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1년째네요."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중국집을 운영하는 이수영(60)씨가 지역사회 및 전국의 이웃에 나눔과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20년 전인 2001년 무렵이다.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자장면 나눔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자장면 나눔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주가 고향인 그가 1988년 고양시 일산에서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시던 이모부 밑에서 배달일과 주방일을 도우며 음식 조리 등을 배운 게 계기가 됐다.

신도시가 조성되기 전 도농 복합도시였던 일산의 한 마을에 배달을 갔다가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만났을 때 '나중에 음식점을 차리면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봉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고 한다.

이런 마음가짐의 실천은 1991년 본인의 이름으로 중국 음식점을 내면서 비로소 시작됐다.

지인의 소개로 인근 군부대를 찾았는데, '장병들이 가장 먹고 싶어하는 음식이 자장면'이라는 말에 식당 휴일에 맞춰 음식 재료를 모두 준비해 자장면 봉사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군부대 자장면 나눔
군부대 자장면 나눔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봉사일 전날 150인분의 자장면을 준비하기 위해 재료 손질에 밀가루 반죽 등을 준비하느라 밤을 새우기도 했다.

처음 2∼3년은 혼자서 봉사 활동을 하다 주변 지인들이 하나, 둘 함께 하면서 8명이 봉사활동에 동참했다.

봉사단 이름도 2003년 '고양시 봉사단체 다운회'로 지었고, 월 2∼3차례 꾸준히 군부대와 복지시설, 장애인시설, 소외지역 학교, 장애인학교, 저소득층가정, 다문화가정 등을 두루두루 찾아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꾸준한 봉사활동에 2010년 초반 회원이 12명까지 늘었다.

그러던 2014년 고양지역을 포함한 전국 어디든 봉사가 필요한 곳을 찾아가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는 회원들의 뜻에 따라 봉사단 명칭도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으로 바꿨고 회원 수는 더 늘어났다.

현재 회원은 38명으로 월 3만원씩 회비를 모아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봉사단 명칭을 바꾼 해부터는 자장면 봉사는 물론, '책읽는 병영문화 만들기' 일환으로 군부대 등에 책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군부대 도서 기증
군부대 도서 기증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봉사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 씨는 "고양시의 한 군부대 자장면 봉사를 갔는데, 때마침 부대 안에 만들어진 병영 도서관의 책이 너무 부족한 걸 봤다"며 "곧바로 회원들과 지인들의 협조를 얻어 집에서 안 보는 책들을 모아 부대에 기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책장에 꽂혀 장식용이 돼 버린 책들을 모아 장병들에게 전해주면 그 책을 읽고 자기 계발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도서 기증을 시작하게 됐다"며 "장병들이 너무 고마워 한다는 부대장의 말을 듣고, 현재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책 기부는 군부대뿐 아니라 유치원, 어린이집, 홀트학교, 어린이집 연합협의회, 아동청소년상담복지센터, 교도소 등에도 이뤄지고 있다.

2014년부터 최근까지 봉사단이 기부한 책은 모두 2만9천178권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씨는 봉사활동을 활발히 이어가지 못했다.

1월 고양지역의 요양시설, 5월 육군 7군단, 8월 수해로 큰 피해를 본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10월 고양시 박애원을 찾아 자장면 봉사를 진행했을 뿐이다.

이수영 단장은 "군부대와 첫 인연을 맺고 장병들에게 따뜻한 자장면을 대접한 뒤 그들의 따뜻한 환대에 오히려 나 자신이 감동을 받았다"며 "자장면을 먹은 장병들이 제대 후 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얘기하는 것을 들었을 때 많은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사랑의 징검다리봉사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는 "우리 봉사단은 지자체 등의 지원을 받지 않는 단체로, 따뜻한 마음의 위로가 필요한 분들에게 희망을 나눠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며 "전국 어디라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라면 먼저 찾아가서 손을 내밀어 잡아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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