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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신하게 출발한 '우리 이혼했어요', 위험 수위 경고등

송고시간2021-02-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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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적 시선으로 오히려 당사자들 소외…김동성 등 출연도 문제"

'우리 이혼했어요' 김동성
'우리 이혼했어요' 김동성

[TV조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이혼한 스타 부부들을 다시 마주 앉혀 속마음을 들어본다는 콘셉트가 발칙하고도 흥미로웠지만, '선'을 넘을 수 있는 위험은 처음부터 예고된 것이었다.

기세 좋게 출발한 TV조선 예능 '우리 이혼했어요'(이하 '우이혼')가 최근 출연자와 스토리 등 다양한 측면에서 논란에 휩싸이며 경고등에 빨간불이 켜졌다.

초반 '1호 커플' 이영하와 선우은숙, '2호 커플' 최고기와 유깻잎의 스토리는 시청자의 공감을 꽤 얻으며 기획 의도를 잘 살렸다. 연 11만 건(통계청, 2019년 기준)을 훌쩍 넘을 만큼 이혼이 적지 않은 현실을 친숙한 예능으로 풀어낸 점도 분명히 의미가 있다.

무심한 이영하와 그런 그에게 수십 년 서운함이 쌓여 한이 맺힌 선우은숙이 다시 만나 좌충우돌하면서도 조금씩 마음을 터놓는 과정은 장노년층을 몰입하게 만들었고, 자신들의 문제가 아닌 부모의 문제로 갈라섰던 최고기와 유깻잎의 이야기는 젊은 층의 공감을 얻었다.

'우리 이혼했어요' 이영하-선우은숙
'우리 이혼했어요' 이영하-선우은숙

[TV조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러나 스토리가 진행될수록 속마음을 터놓는 데 이어 프로그램이 출연자들의 '재결합'을 독려하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일부 시청자는 거부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물론 출연자들이 같이 프로그램을 찍다가 재결합을 할 수도 있는 일이지만, 지나치게 그것에만 포커스가 맞춰지는 것은 충분한 숙려 후에 중대사를 결정했을 출연자들에게도 예의가 아니고, 프로그램의 관점에서도 인위적이다.

이후 캐스팅도 진정성에 의구심을 갖게 만들고 있다.

특히 최근 출연한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이 재혼을 목표로 하는 여자친구와 출연해 논란이 됐다. 김동성은 과거 홀로 아이를 키우는 양육자에게 양육비를 보내지 않는 부모의 신상을 공개하는 온라인 사이트 '배드파더스'에 이름이 올랐다. 그는 방송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아이스링크가 문 닫기 전에는 수입 300만원 중 200만원을 보냈다고 주장했으나, 전 부인이 즉각 부인하면서 진흙탕 싸움 분위기만 연출됐다.

양육비 부분이야 아직 진실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하더라도, 김동성은 과거 기혼이었던 상태에서 국정농단 사건으로 기소된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와 내연 관계였던 사실이 인정됐다. 이 사건으로 장 씨는 김동성의 전 아내에게 위자료 700만원을 내라는 판결을 받았다.

이 밖에도 방송에 나와 대놓고 출연료를 받아야 양육비를 해결할 수 있다고 구구절절 밝히는 모습은 시청자들을 전혀 설득하지 못했다. 기획 의도 중 가장 중요한 '공감' 코드가 날아가 버린 셈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일단 지난 8일 방송에는 이 커플이 출연하지 않았다. 방송가에 따르면 이 커플이 다시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제작진이 최종적으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우리 이혼했어요 유깻잎
우리 이혼했어요 유깻잎

[TV조선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13일 "부정적 시선이 있는 이혼을 수면위로 끌어내 소재로 다뤘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면서도 "이혼한 사람들에게 뭔가 근본적인 답이나 해법을 제시한다기보다는 관음적인 시선으로 보게 만들어서 오히려 이혼한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어 "출연자들이 앞으로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걸 목표로 제작돼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이혼을 예능적 재미를 위한 수단으로 보는 게 아닌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도 "실제 이혼 사례를 다룬다는 점에서 리얼리티 관찰 예능이 어느 선까지 와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김동성 같은 경우 아예 기획 의도를 벗어나 이혼한 사람들이 어떻게 재혼하는지를 보여주고, (과거 잘못에 대해) 변명의 장까지 마련해주는 느낌이다. 굉장히 위험한 프로그램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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