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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먼n스토리] 30년 공직생활 마감 해운대구청 1호 장애인 공무원

송고시간2021-02-1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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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병변 장애 해운대구청 이재영 팀장 "비슷한 처지 사람들 행복 지켜"

"퇴직 후에도 장애인들 먼저 찾아가 그들의 권익 보장 위해 일할 것"

해운대 구청 이재영 팀장
해운대 구청 이재영 팀장

[해운대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사회복지 공무원이 됐고 30년이 흘렀습니다."

부산 해운대구청 생활보장과에 근무하고 있는 이재영 팀장은 30년의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퇴직을 앞두고 있다.

뇌병변 장애를 앓고 있는 이 팀장은 28살이던 1990년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 팀장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장애인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기에 공무원이 돼 그들을 위해 일해야겠다고 생각해 공직생활에 도전했다.

그렇게 당시 해운대구청 1호 장애인 공무원이 됐다.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가벼운 장애를 앓는 사람도 공무원이 되기 힘든 시절 중증 장애를 가지고 공직생활을 하는 것은 쉬운 길은 아니었다.

이 팀장은 "처음에는 구청 내에서도 편견이 많았고 정말 힘들었고 고비가 많았다"며 "처음에는 '뭐 이런 인간을 뽑아서…'란 말도 많이 들었는데 남들보다 속도가 늦더라도 밤늦게까지 남아 일을 하고 점차 전문성을 발휘해 일하자 상사들에게도 인정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2009년 뇌병변장애인으로는 전국 최초로 사회복지 6급 공무원으로 승진했다.

2020년에는 대통령상인 '올해의 장애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팀장은 공직생활을 마감하며 최근에 시집 '길을 가다 문득'을 출간했다.

평소 느끼는 진솔한 감정을 시로 표현해온 이 팀장이 공직생활 30년간 느낀 감정을 시집에 담아냈다.

장애인이 느꼈을 감정을 투사기법으로 표현한 시도 담겨 있다.

이 팀장은 30년 공직생활은 마감하지만, 퇴임 후에도 장애인 복지를 위해 일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팀장은 "뇌병변 장애인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복지 시책이 있는데 몰라서 혜택을 못 봐서 못 받는 사람이 많다"며 "공직생활을 할 때는 주로 찾아오는 사람들을 위해서 일했는데 퇴임 후에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장애인을 먼저 찾아가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handbroth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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