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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 바다세상Ⅲ](2) "어묵하면 부산, 부산하면 어묵 아닙니까"

송고시간2021-02-1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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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남은 흰살생선을 으깨고 쪄 탄생한 어묵

치즈, 야채 등 각종 식자재 첨가 '화려한 어묵의 변신'

부평깡통시장 어묵 거리, 다양한 부산어묵 맛볼 수 있어

다양한 모양의 부산어묵
다양한 모양의 부산어묵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제공]

(부산=연합뉴스) 박성제 기자 = "이제 전국에서 어묵을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전통성과 역사는 부산에 있습니다. 부산하면 어묵 아닙니까!"

어묵 이야기를 담은 '부산어묵사' 대표 집필자 박승제(61) 한국유통과학연구소 소장은 부산과 어묵의 연관성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선거철이면 부산 전통시장을 찾은 정치인들 손에 들려 있는 음식도 항상 어묵 꼬치 아닌가.

그렇다면 사람들은 어쩌다 부산하면 어묵, 어묵하면 부산을 떠올리게 됐을까.

과거부터 부산은 어묵을 만들기 가장 좋은 환경이었다.

보통 부산 연근해에서 많이 잡히는 조기, 갈치 새끼가 어묵의 주재료이기 때문이다.

문헌에 따르면 1930∼1950년대 당시 부산 앞바다에는 물고기가 넘쳐났는데, 바닷가에서 200m만 걸어 나가도 생선을 바가지로 퍼 잡을 정도였다고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어묵은 부산 일대에서 잡은 흰살생선으로 만든 향토 음식으로 거듭났다.

박승제 소장은 "예로부터 비싼 음식으로 취급되던 큰 생선으로는 어묵을 만들지 못했다"며 "많이 잡혀 남은 생선으로 어묵을 만들었고 덕분에 서민의 사랑을 많이 받은 음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에는 어묵 가공 공장 직원들이 장화를 신고 생선을 밟아 뭉개 만들었다"며 "그 맛을 본 예전 사람들은 발로 밟아 만든 어묵이 더 맛있다고들 한다"고 덧붙였다.

이후 부산에 본격적으로 어묵 회사가 생긴 시기는 일제강점기이다.

문헌자료에 따르면 물론 한국에서도 조선시대부터 어묵을 만들어 먹었다.

그러나 어묵을 산업화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은 당시 일본으로부터 역수입된 오뎅바다.

어묵, 무 등을 넣고 만든 탕 요리인 오뎅이 한국에 본격적으로 들어오자, 이를 본 한국인이 부평동 깡통시장에 최초의 어묵 가게 '동광사'를 설립한 것이다.

이후 1950년대 들어서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부산 유명 어묵 기업들이 생겨났다.

부산 어묵
부산 어묵

촬영 조정호. 부산 재래시장에서 판매하는 부산 어묵.

최근에는 어묵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유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전국에서 어묵을 쉽게 만들 수 있게 됐고, 해외에서 잡은 생선들도 대량 수입되고 있다.

이에 부산에 있는 어묵 기업 등은 어묵을 이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빵처럼 어묵 역시 다양한 형태 요리로 응용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지어진 이름 '어묵 베이커리'가 대표적이다.

치즈, 야채, 등 각종 식자재를 넣어 어묵 종류를 다양화했다.

요리법도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어묵 본연의 맛을 살린 찐 어묵이 주목을 받았지만, 최근에는 튀김 종류를 선호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묵튀김도 인기다.

특히 만인의 간식 떡볶이 국물에 찍어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일부 분식집에서는 어묵 자체를 튀김 종류 중 하나로 선보인다.

부산에서는 30여 곳의 어묵 가게들이 몰려있는 부평동 깡통시장 어묵거리에 방문하면 이 모든 것을 손쉽게 맛볼 수 있다.

또 일반 마트에서도 부산어육제품공업협동조합에서 인증한 마크를 통해 '부산어묵'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마크는 부산에 공장을 둔 업체에서 생산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인증한 것이기 때문에 안심하고 사면 된다.

psj1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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