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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출 딛고 첫 인터뷰' 김하경 "김유리 인터뷰, 같이 울었어요"

송고시간2021-02-24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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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경(왼쪽)과 안나 라자레바
김하경(왼쪽)과 안나 라자레바

(화성=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24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IBK기업은행의 승리를 이끈 백업 세터 김하경과 '주포' 안나 라자레바가 수훈선수 인터뷰 뒤 기념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1.2.24

(화성=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그동안 얼마나 열심히 연습했는지가 경기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방출의 아픔을 딛고 다시 일어선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의 백업 세터 김하경(25)이 '봄 배구'를 노리는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IBK기업은행은 24일 경기도 화성종합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고 3위를 탈환했다.

1세트에서 흥국생명의 거센 추격을 간신히 뿌리친 IBK기업은행은 2세트에서는 8-11로 끌려갔다.

김우재 IBK기업은행은 주전 세터 조송화가 흔들리자 김하경을 교체 투입했고, 결과적으로 주효했다.

김하경은 레프트로 토스하든, 백토스로 공을 올리든 모든 공이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공격수들을 춤추게 했다.

직전 경기에서 공격 성공률이 38.78%에 그쳤던 안나 라자레바는 58.70%까지 결정력이 살아났다.

2세트 24-23에서 세트를 끝내는 공격수로 라자레바 대신 김주향을 택한 선택도 탁월했다.

김주향은 블로킹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은 상대 세터 김다솔 위로 스파이크를 꽂아 넣고 경기를 끝냈다.

경기 수훈선수로 선정돼 방송 인터뷰를 끝내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하경은 "언론 인터뷰 자체가 데뷔 후 처음"이라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세터 출신인 김사니 코치의 지도 속에 착실하게 기량을 쌓은 김하경은 지난해 12월 30일 GS칼텍스전에서 미열 증세를 보인 조송화 대신 선발 세터로 나섰다.

김하경은 "그때는 뭔가 갑작스럽기도 해서 긴장도 많이 됐다. 어떻게 할지 몰랐다"고 돌아봤다.

그때의 경험이 결과적으로 약이 됐다. 김하경은 연습할 때마다 당시를 떠올리며 다시 한번 기회를 주면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16일 흥국생명전에서 선발 출전해 3-0 완승을 이끌고 자신감을 쌓은 김하경은 다시 만난 흥국생명을 상대로 이번엔 교체로 들어와 또 한 번 완승을 견인했다.

사실 김하경은 2017년 7월 IBK기업은행에서 방출되며 배구 팬들의 뇌리에서 잊힌 선수였다.

하지만 김하경은 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실업팀 대구시청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김우재 IBK기업은행 감독이 백업 세터로 김하경을 낙점하면서 다시 프로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방출 당시에는 힘들었는데 더 좋은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이렇게 다시 프로에 다시 올 기회 자체가 흔치 않은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최근 화제가 됐던 GS칼텍스 김유리의 '눈물의 인터뷰'가 겹쳤다.

김유리는 2010년 11월 흥국생명에 입단했으나 팀 내 괴롭힘을 견디다 못해 코트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 오랜 공백을 딛고 재기에 성공했다.

김유리는 데뷔 후 11년 만에 수훈선수로 선정된 뒤 솟구치는 감정을 누르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쏟아 잔잔한 울림을 줬다.

김유리의 사연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크게 화제가 됐다. 김하경에게는 자기 얘기 같았다.

그는 "나 역시 그 인터뷰를 보고 같이 울었다"며 "나도 저런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다시 배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준) 엄마 아빠에게 고맙다. 팀원들에게도 고맙다"고 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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