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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오스트리아는 AZ 코로나백신 접종 중단했다?

송고시간2021-03-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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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 나온뒤 특정 제조단위 생산분만 중단…나머지는 계속 접종

사용중단된 제조단위 생산분 유럽 17개국行…국내반입 가능성은 '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연합뉴스 TV제공.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오스트리아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뒤 국민 1명이 사망하자 접종을 금지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사망자가 나와도 이상 없다고 계속 접종한다."

"사망자가 나오자마자 백신 접종을 멈춘 오스트리아가 정상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관련 기사에 달린 댓글의 일부다. 백신 관련 기사마다 이러한 견해가 담긴 댓글이 수십, 수백 건에 이른다. 국내 코로나19 주력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이 국내외에서 검증돼 접종이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안전성을 우려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데, 그들의 논거로 오스트리아 사례가 많이 회자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난 7일(이하 현지시간) 국내 언론들이 외신을 인용해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한 뒤 이를 우리나라 보건당국의 대처와 비교해 지적하는 여론이 널리 확산하고 있다.

당시 대다수 국내 언론은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의 결정에 대해 "'사망자 발생' 오스트리아, AZ백신 접종 중단…사망 원인 조사", "오스트리아, 사망자 발생에 AZ 백신 사용중지", "오스트리아, '사망자 발생' AZ백신 접종 잠정중단"과 같은 제목으로 보도했다.

이러한 기사만 읽으면 마치 오스트리아 보건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완전히 중단한 것으로 이해하기 십상이다.

 오스트리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됐다고 주장하는 기사 댓글들 [출처: 포털 사이트 화면 갈무리]

◇오스트리아 보건당국 "특정 제조단위 AZ백신만 중단"

그러나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전면 중단했다는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 오스트리아는 여전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고 있으며, 이 백신 중 특정 제조단위가 붙은 백신만 사용을 중단한 것이 정확한 상황이다.

우선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의 발표를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BASG가 7일 홈페이지에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접종 뒤 사고'라는 제목으로 올린 공지문에는 "츠베틀 지역에서 제조단위(batch) ABV 53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과 관련해 일시적 연관성이 있는 사례 두 건이 접수됐다"며 "한 49세 여성은 심각한 응고 장애(coagulation disorder)로 숨졌고, 다른 35세 여성은 폐색전증(pulmonary embolism)을 일으켰다가 회복 중"이라고 나와 있다.

BASG는 "현재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없다"며 "특히 혈전성 발병(thrombotic event)은 이 백신의 전형적인 부작용이 아니기 때문에 알려진 임상 자료에 근거해 인과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중을 기하기 위해, 해당 제조단위 백신의 잔여 물량은 더 유통하거나 접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단위 ABV 53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접종 중단"
"제조단위 ABV 5300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유통·접종 중단"

오스트리아 연방보건안전국(BASG) 발표 내용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전체가 아닌, 제조단위가 ABV 5300인 물량에 대해서만 유통과 접종을 중단한다고 명시돼 있다(빨간 밑줄 참고). [출처: BASG 홈페이지]

◇駐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회수된 6천회분 외 AZ백신 계속 접종 중"

이 발표에서 주목할 내용은 BASG가 접종·유통을 중단을 결정한 게 전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아니라 '해당 제조단위 백신' 즉, 제조단위가 'ABV 5300'인 백신이라는 점이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다른 제조단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서는 접종·유통을 중단하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제조단위(batch)란 '동일한 제조공정으로 제조돼 균질성을 가지는 의약품의 일정한 분량'이다. 즉, 같은 제조단위를 가진 백신이라면 같은 공장에서 같은 공정을 통해 제조된 것으로 품질이 동일하다는 의미다.

국제의학기구협회(CIOMS)와 세계보건기구(WHO)의 2012년 보고서 '백신 약물감시를 위한 용어 정의 및 응용'에는 "변이성, 제조 과정의 (아주 미세한) 변화는 품질과 예방효과,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제조단위 정보(batch information)가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나와 있다.

이처럼 백신의 여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제조단위는 바코드처럼 식별 번호로도 활용된다. 특정 백신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했다면 같은 제조단위 백신의 접종·유통 경로를 추적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 역시 제조단위가 ABV 5300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회수하고, 나머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계속 접종을 진행해왔다.

주 오스트리아 한국 대사관은 지난 9일 홈페이지를 통해 오스트리아 보건부의 입장을 공지하며 "이미 유통된 사고 관련 백신과 동일한 일련번호의 백신(ABV 5300) 중 아직 접종하지 않은 6천여 도즈(회분)는 즉시 회수하여 사용을 중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는 회수된 6천여 도즈 이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계속 접종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 뒤 사망 원인이 ABV 5300 백신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유럽의약품청(EMA)의 예비조사 결과도 나왔다.

EMA는 10일 "현재로서는 백신 접종이 이런 질환을 유발했다는 징후가 없다"고 밝혔다.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공지사항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공지사항

오스트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은 오스트리아 정부 입장을 전하며 "회수된 6천도즈 이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계속 접종 중"(빨간 밑줄)이라고 밝혔다. [출처: 주 오스트리아 한국대사관 홈페이지]

◇국내 AZ백신, 전량 SK 안동공장 생산해 제조단위 달라…반입 가능성 없어

그렇다면 제조단위가 ABV 5300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국내에 반입됐을 가능성이 있을까?

답은 '0%'다.

식약처에 따르면 국내에서 접종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량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북 안동공장에서 생산한다. 제조단위도 'CTMAV'로 시작해 ABV 5300과는 전혀 다르다.

EMA에 따르면 제조단위가 ABV 5300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00만 도즈 정도다. 이는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사이프러스, 덴마크, 에스토니아, 프랑스, 그리스, 아이슬란드, 아일랜드,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몰타, 네덜란드, 폴란드, 스페인, 스웨덴 등 유럽 17개국에 전달됐다.

이중 예방 차원에서 ABV 5300 백신 접종을 중단한 국가는 9일 기준 오스트리아를 비롯해 에스토니아, 리투아니아, 룩셈부르크, 라트비아다.

결국 정리하면 현재 오스트리아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전면 중단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제조단위가 ABV 5300인 일부 물량에 대해서만 회수·중단 조처가 내려졌으며, 나머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중단없이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더구나 EMA 예비조사 결과 오스트리아의 백신 접종 뒤 사망 원인이 ABV 5300 백신일 가능성은 작다.

또한 ABV 5300 백신은 국내에 반입되지 않았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전량 국산이다.

보관창고로 이동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보관창고로 이동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안동=연합뉴스 자료사진] 김현태 기자 = 2월24일 오전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수송 차량에 실려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보관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2021.2.24 mtkht@yna.co.kr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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