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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사체 거름 뿌린 파주 농장서 소 집단 폐사

송고시간2021-03-30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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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툴리즘병 추정…법정 지정병 아니라 농가보상 안돼

(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경기 파주시의 한 축산 농가에서 소 10마리가 집단 폐사해 축산당국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몰 처분했던 돼지 사체 거름에서 발생한 균이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폐사체 거름에 앉은 독수리
폐사체 거름에 앉은 독수리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30일 파주시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중순 적성면의 한 한우 농가에서 생후 약 7개월 된 송아지가 뒷다리를 못 쓰고 주저앉아있는 것을 농장주 A씨가 처음 확인했다.

A씨는 "송아지의 상태가 안 좋아 수의사를 불러 진찰을 해 보니 '뛰다가 다친 게 아니라 보툴리즘(botulism) 병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말했다.

보툴리즘은 보툴리눔(botulinum) 세균이 내뿜는 독소에 중독되는 증상이다. 보툴리눔 균은 토양에 상존하면서 용존산소가 부족하고 유기물이 부패할 때 활동하는 혐기성(嫌氣性) 균으로, 동물이 이 독소에 노출되면 마비와 호흡곤란 등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지난해 말부터 1개월 가량 인근 지역에서 계속 거름이 반출돼 우리 목장 주변 밭을 둘러 돼지 사체 일부와 거름이 뿌려졌다"면서 "사체 썩는 냄새가 난 것은 물론 독수리와 까마귀가 사체를 파먹은 뒤 우리 목장 주변을 배설물로 오염시켜 놨다"고 덧붙였다.

이 농장에서는 1월 중순부터 이달 초까지 소 10마리가 폐사했다.

A씨는 "폐사 전 소들을 일으켜 보기도 하고 물과 사료를 줬지만 먹지도 못하고 일어나지도 못했다"면서 "사체를 먹은 까마귀와 독수리 배설물 등이 사료나 급수통에 빠져 소들이 접촉해 독소가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파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매몰 처분했던 적성면 지역의 매몰지 잔존물을 반출하기 시작했다.

1년 이상 매몰지에 있었던 사체들이 썩거나 거름화가 돼 기준에 맞으면 매몰 농장주의 밭으로 옮겨 퇴비용 거름으로 사용한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적성 지역 일부 매몰 농가의 잔존물 30∼40t을 해당 농장주의 밭에 뿌린 것이다.

영양주사 맞는 소
영양주사 맞는 소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파주시는 최근 A씨의 민원을 접수한 뒤 농장 등에 나가 폐사 원인 등을 파악 중이다.

또 시는 A씨의 농장에 남은 소들에 보툴리즘 백신을 처방했고, 농장 인근에 뿌렸던 사체 일부와 거름들을 모아 다른 곳에 매립했다.

파주시 관계자는 "수의사를 통해 폐사 원인이 보툴리즘 병으로 추정된다는 답을 들었다"면서 "매몰지에서 반출된 거름에서 보툴리눔 균이 나왔다고 볼 수 있는 인과관계가 없어 좀 더 원인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보툴리즘 병이 콜레라처럼 국가에서 지정하는 법정 지정병이 아니라 농가 보상도 안 되고, 지금으로선 농가에서 선제적으로 백신을 맞히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n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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