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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계 차별조장" 한국계 아빠, 미 인기 아동도서 퇴출시켰다

송고시간2021-03-30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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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언더팬츠' 시리즈 중 '욱과 글럭의 모험: 미래에서 온 쿵후 원시인'

작가 "인종 고정관념이 악영향 미칠 수 있어" 사과…수익금 기부도

'욱과 글럭의 모험' 표지
'욱과 글럭의 모험' 표지

[스칼라스틱 북 클럽 웹사이트 / 재판매 및 DB 금지]

(시카고=연합뉴스) 김현 통신원 = 미국의 인기 아동도서 '캡틴 언더팬츠'(Captain Underpants·빤스맨) 시리즈에 속한 책이 인종에 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아시아계 차별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도서관과 서점에서 퇴출당했다.

출판사 '스칼라스틱'(Scolarstic)은 웹사이트를 통해 2010년 출간한 '욱과 글럭의 모험: 미래에서 온 쿵후 원시인'(The Adventures of Ook and Gluk: Kung-Fu Cavemen from the Future) 편의 배포를 작가 데이브 필키(55)의 동의를 받고 지난주부터 중단했다고 밝혔다.

출판사 측은 "이 책이 소극적이나마 인종주의를 영속화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체 웹사이트에서 책을 내리고 국내외 주문 접수를 중단함과 동시에 소매업체에는 반품을, 학교와 도서관 측에는 책을 거둬 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작가 필키도 29일(현지시간) "이 책이 유해한 인종적 고정관념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아시아계 독자들에게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사과했다.

그는 "의도적이지 않고 수동적이더라도 인종적 고정관념·인종주의는 모두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면서 "독자들에게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또 이 책의 판매 수익과 로열티를 모두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 중단과 어린이 도서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일하는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서약했다.

캡틴 언더팬츠 작가 데이브 필키 [AP=연합뉴스]

캡틴 언더팬츠 작가 데이브 필키 [AP=연합뉴스]

이번 결정은 5세와 7세의 자녀 2명을 둔 한국계 미국인 아버지가 온라인 청원 사이트 '체인지'(Change.org)에서 벌인 서명운동에서 비롯됐다.

청원자는 두 자녀가 '캡틴 언더팬츠'의 열성 팬이라고 밝힌 후 "최근 도서관에서 '욱과 글럭'을 빌려 읽어주다가 이 책이 인종차별적 이미지와 틀에 박힌 비유로 아시아계에 대한 고정관념을 강화하고 차별을 조장할 수 있음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책은 기원전 약 50만 년에서 서기 2222년으로 간 두 친구, 욱과 글럭을 따라 전개된다. 이들은 쿵후를 가르치는 무술강사를 만나 중국 철학의 원리를 배운다.

청원자는 "쿵후 전문가가 당나라 복식을 하고 있고, 아시아계 등장인물들의 눈은 모두 일자로 찢어지게 그려놓았으며, 무술을 전수한 쿵후 전문가가 비아시아계 주인공으로부터 구출된다는 내용 등에도 문제가 있다"면서 출판사와 작가에게 배포 중단 및 사과를 요구했다.

이 청원은 지난 25일 처음 웹사이트에 오른 만큼 출판사와 작가는 매우 신속하게 대응한 셈이다.

AP통신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폭력 사건이 두드러지고 아시아계 혐오 반대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캡틴 언더팬츠'는 만화책의 한 형태이나 소설만큼 길고 복잡한 스토리라인을 갖춘 '그래픽 노블'(graphic novel)로 분류된다. 1997년 '캡틴 언더팬츠의 모험'이 처음 출간된 이래 지금까지 본편 12편과 스핀오프(spin-off·번외작) 11편이 나와 전 세계 20개 이상 언어로 번역됐으며,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이 영화로도 제작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책은 스핀오프에 해당한다.

캡틴 언더팬츠 '욱과 글럭의 모험' [연합뉴스 / 재판매 및 DB 금지]

캡틴 언더팬츠 '욱과 글럭의 모험' [연합뉴스 / 재판매 및 DB 금지]

chicagor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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