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의혹' 기성용, 5시간 고소인 조사…"사실대로 진술"(종합)
송고시간2021-03-31 20:30
"일어나지 않은 일 증명 쉽지 않을 것…진실의 힘 믿는다"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이들을 형사 고소한 기성용(FC서울·32)이 31일 경찰에 출석해 약 5시간 동안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기성용은 이날 오후 8시께 조사를 마치고 서울 서초경찰서를 나서면서 "사실대로 다 진술했고 충분히 얘기했기에 잘 수사해주실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장을 입증할 자료를 경찰에 전달했는지 묻자 "저희들이 제출할 수 있는 건 다 했다"고 했다.
기성용은 앞서 이날 오후 2시 48분께 경찰에 출석하면서 "일어나지 않은 일을 증명하는 게 쉽지 않겠지만 수사기관에서 철저히 조사해 주실 거라 믿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의 힘을 믿는다"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기성용과 동행한 법률대리인 송상엽 변호사(법무법인 서평)는 "대국민 사기극은 처벌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초등학교 시절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을 받는 기성용이 고소인 조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후 송상엽 변호사와 함께 서울 서초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한 뒤 인사하고 있다. 기성용 측 변호인은 성폭행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고소장을 이달 22일 서초경찰서에 제출했다. 2021.3.31 uwg806@yna.co.kr
기성용은 이달 22일 의혹 제기자들을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5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C씨와 D씨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선배인 A선수와 B씨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며 법무법인 현의 박지훈 변호사를 통해 폭로했다. 이들은 기성용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내용상 A선수가 기성용임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기성용 측은 결백을 주장하면서 C씨와 D씨 측에 증거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C씨와 D씨 측은 기성용이 소송을 걸어오면 법정에서 증거를 공개하겠다며 "기성용 측으로부터 이번 사건을 함구하라는 회유와 협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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