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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수급 비상…모더나 美우선공급-얀센 접종중단에 국내 타격

송고시간2021-04-15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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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현재까지 도입일정 변경 없어…개별 공급사와 협의 진행중"

"대체백신 없어…희귀 혈전증 '바이러스 벡터' 백신 분석 필요"

코로나19 백신 (CG)
코로나19 백신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서영 기자 = 우리 정부가 들여오기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각종 돌발 변수로 접종이 중단되거나 뒷순위로 밀리면서 국내 도입 일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보건당국이 접종 후 '희귀 혈전증' 발생을 이유로 존슨앤드존슨(J&J)사의 얀센 백신에 대한 접종 중단을 권고한 가운데 모더나는 미국 외 지역에 대한 백신 공급 일정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고 있어 수급불안이 심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얀센처럼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백신에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진 만큼 철저한 안전성 검사 필요성을 제기하면서도 이를 대체할 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 얀센 백신발 도미노식 공급 지연 가능성

15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얀센 백신 접종자 6명에게서 '드물지만 심각한'(rare and severe) 형태의 혈전증이 나타났다면서 얀센 백신의 접종 중단을 권고했다.

CDC가 백신 자문기구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 긴급회의를 소집해 얀센 백신의 안전성을 재검토하기로 했지만, 긴급사용 승인을 철회하거나 특정 인구 집단으로 승인 대상을 제한할 경우 국내 접종 계획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모더나 백신 공급 일정도 불투명한 상태다.

미국 제약사인 모더나는 전날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5월 말까지 미국 정부에 백신 1억회분(5천만명분)을 공급하고, 7월 말까지 추가로 1억회분을 공급할 계획"이라며 "미국 외 지역에 대해서는 미국의 공급망보다 약 1분기 정도 늦게 공급하는 것으로 (일정이) 구축돼 있는데 현재 백신 물량을 늘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 접종 중단 등의 여파로 모더나 백신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급증할 경우 국가별 계약 순서대로 도미노식 공급 지연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물론 우리 정부는 아직 백신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백영하 중앙사고수습본부 백신도입총괄팀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접종 중단과 관련해 국내 도입 계획은 아직 변경되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또 얀센을 포함한 2분기 도입 예정 백신에 대해서도 "현재 각 백신 공급사와 협의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단계이며, 확정되는 대로 신속히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백신은 총 7천900만명분이다.

상반기 공급이 확정된 물량은 904만4천명분(1천808만8천회분)이며 2분기 중 얀센, 모더나, 노바백스 백신 271만2천회분을 추가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그래픽] 코로나19 백신 상반기 공급 일정
[그래픽] 코로나19 백신 상반기 공급 일정

(서울=연합뉴스) 장예진 기자 =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정부가 지금까지 확보한 물량은 총 7천900만명분이다. 제약사별 계약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천만명분,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천300만명분, 모더나 백신 2천만명분, 노바백스 백신 2천만명분을 확보했고 백신 공동구매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천만명분을 공급받기로 했다. jin34@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 "얀센 백신 접종중단 국내에 큰 타격…혈전증 발견·치료방법 고민해야"

전문가들은 얀센 백신 접종 중단 여파가 국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우리 상황에 맞는 최선의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미국의 얀센 백신 접종 중단 권고는 당연히 국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대체 백신을 마련하는 것이 아주 중요한데 전반적으로 국내 수급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어렵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아직 국내에서는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되지 않은 만큼 해외 사례에서 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수집하고 상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체 백신은 절대적으로 백신 공급이 모자란 상황에서는 완전한 대안이 될 수는 없다"며 "현실적으로 우리가 가진 백신을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 교수는 그중 하나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처럼 접종 연령을 제한하거나 접종후 희귀 혈전증이 나타날 경우 어떻게 찾아내 치료할지를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얀센 백신 600만도스를 국내에 들여와 사용하려고 했는데 당장 사용할 수가 없게 된 상황"이라며 "변수가 많은 만큼 우리한테도 타격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다만 "우리나라에는 아직 얀센 백신이 들어온 상태는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며 "대안 백신이 있다면 좋겠지만 마땅치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아울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희귀 혈전증 문제가 백신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플랫폼의 문제일 수도 있다면서 연구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얀센 백신은 모두 '바이러스 벡터'(전달체)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이라는 점을 거론하면서 "백신 자체의 문제가 아닌 '플랫폼'의 문제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전달체 자체가 희귀 혈전증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는데 얀센 백신 접종 결과를 보면 그런 우려가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천병철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도 "얀센 백신이든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든 현재까지 나온 혈전증 관련 연구 결과를 평가해야 한다"며 "당장 백신을 사들이는 것보다는 국민 건강을 최우선에 두고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천 교수는 또 "두 백신 모두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축적된 데이터가 없다"며 "최대한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하지만, (이럴 경우) 역시 다양한 대체재(백신)를 확보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s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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