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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쉽지 않을 때, 양희은의 한마디 "그러라 그래"

송고시간2021-04-15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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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집 출간…"내 노래, 지친 어깨에 얹힌 따뜻한 손바닥이길"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데뷔 51년 차 가수, 그리고 라디오 '여성시대'의 DJ. 가수 양희은의 목소리는 늘 푸른 느티나무처럼 숱한 이들의 마음 기댈 곳이 돼왔다.

그가 자신의 인생 이야기와 일상 속 순간들을 그린 에세이를 펴냈다. 제목은 '그러라 그래'(김영사). 이해하기 어려운 일들에 하루하루 안달복달하며 살아가는 삶에 위안이 될 만한 한 마디다. 한국 나이로 70세가 된 양희은의 넉넉한 시선이 담겨 있다.

인생이 쉽지 않을 때, 양희은의 한마디 "그러라 그래" - 1

"나와 다른 시선이나 기준에 대해서도 '그래, 그럴 수 있어' '그러라 그래' 하고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옳다'거나 '틀리다'고 말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같은 노래에도 관객의 평이 모두 다르듯 정답이랄 게 없었다. 그러니 남 신경 쓰지 않고 내 마음이 흘러가는 대로 살기로 했다."

처음 가수로 발을 내디딘 시절부터 '현재진행형' 가수로 살아가는 지금까지 노래 인생 이야기도 들려준다. "51년이 '오~~십일 년' 이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51년이라 해도 하루하루가 쌓여서 모였으니까"라는 그는 지나온 날들을 담담하게 돌아본다.

그러나 양희은의 젊은 시절은 모진 바람을 맞으며 견딘 나날이기도 했다. 집안의 빚을 갚기 위해 무대에 섰던 20대를 지나자마자 서른 살에는 난소암으로 석 달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그런 시간을 보내온 그는 "덮쳐오는 파도를 온몸으로 맞고 선 이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고민하며 이렇게 위로를 건넨다. "세상엔 내 힘으로 도저히 해결 못 하는 일도 있지 않은가. 그럴 땐 완전히 밑바닥까지 내려가 하늘을 볼 일이다. … 돌이켜보면 그래도 그래도 인생은 살아볼 만하다."

그는 "고단한 짐을 지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내 노래가 지친 어깨 위에 얹어지는 따뜻한 손바닥만큼의 무게, 딱 그만큼의 위로라면 좋겠다"고 소망한다.

"글을 읽는 내내 따뜻하게 지어낸 밥을 먹고 있는 기분"이라는 방송인 김나영의 추천사처럼 꾸밈없는 온기가 이야기 속에 흐른다. 가수 아이유는 "선생님의 목소리로 듣는 그 인생은 너무나 고된데, 희한하게도 지레 겁먹어 도망가고 싶지는 않다. 오히려 더 씩씩하게 맞서고 싶어진다"고 추천사에 썼다.

244쪽. 1만4천500원.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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