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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파 작곡' 폐기된 광주일고 교가, 실제 작곡가 미스터리

송고시간2021-04-2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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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2년 '박태현'→1966년 '이흥렬'로 돌연 바뀌어…졸업앨범서 확인

일고가 차용한 서중 교가 작곡가는 1972년 폐교 때까지 항일운동 가문 '박태현'

2019년 교가 교체 작업 후 이러한 사실 뒤늦게 확인…졸속 친일청산 논란

서중, 일고 교가 작곡가박태현(위·가운데)에서 이흥렬(아래)로 돌연 바뀐 졸업앨범
서중, 일고 교가 작곡가박태현(위·가운데)에서 이흥렬(아래)로 돌연 바뀐 졸업앨범

[연합뉴스 자료]

(광주=연합뉴스) 전승현 기자 = 광주 학생독립운동 발원지인 광주일고 교가 작곡가가 친일파란 지적이 제기돼 새 교가로 교체한 가운데 기존 교가 실제 작곡가가 누군지 '단언'할 수 없는 미스터리 같은 일이 발생했다.

광주일고 교가 교체 작업 후 '친일파 작곡가'와 '항일운동 가문 작곡가' 2명이 일고 교가 작곡가로 명기된 사료가 확인되면서 학교 측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였고, 결국 졸속 친일청산 작업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광주일고와 연합뉴스 취재 등에 따르면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2019년 1월, 친일 잔재 조사와 청산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광주일고 교가가 친일 성향인 이흥렬이 작곡한 것으로 판단해 같은 해 12월 일고 교가를 교체했다.

일고 동문이자 '님을 위한 행진곡'을 작곡한 김종률 씨가 학생 공모로 선정된 노랫말에 곡을 붙여 새로운 교가가 탄생했다.

그러나 지난해 학교 측이 학교 사료를 정리하던 중 일고 교가 작곡가가 항일운동 가문인 '박태현'에서 '이흥렬'로 돌연 바뀐 사실을 졸업앨범을 통해 확인했다.

일고는 1962년부터 서중 교가를 음표, 가사를 바꾸지 않고 차용해왔는데 1965년까지 '작사 이은상, 작곡 박태현'으로 명기됐던 것이, 1966년 졸업앨범부터 '작사 이은상, 작곡 이흥렬'로 바뀌었다.

그러나 서중 교가는 1972년 폐교될 때까지 '작사 이은상, 작곡 박태현'으로 졸업앨범에 표기됐다.

1953년 설립된 광주일고는 1961년까지는 작곡·작사 미상의 '일고학생가'를 교가로 부르다가 1962년부터 서중 교가를 차용한 것이다.

이처럼 2019년 12월 교가 교체 작업이 완료된 후 학교 측이 교가 작곡가 2명이 등장한 사실을 확인함으로써 폐기된 교가의 실제 작곡가가 이흥렬로 100% 단정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학교 관계자는 "교가 교체작업을 마무리한 후 작곡가가 2명이 등장한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며 "졸업앨범 외에는 광주일고 교가 작곡가가 박태현 선생님인지, 이흥렬인지 정확히 확인할 자료가 없어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100년 역사를 가지고 있고 1929년 학생 독립운동 발원지인 광주일고 교가가 미스터리로 남아서는 안 된다"며 "1966년 돌연 작곡가가 바뀐 배경을 지금으로선 알 수 없기에 추가적인 사료와 증인 등을 최대한 확보해 역사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박태현 선생은 '3·1절 노래' '한글날 노래'를 작곡했고, 자신의 형이 매국노 이완용 저격 사건에 연루돼 옥살이하는 등 '항일운동 가문'으로 여겨져 역사적 고증을 통해 광주일고 교가의 실제 작곡가를 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시 교가 교체 작업을 주도한 서중·일고 총동창회 관계자는 "이흥렬이 당시 전국적으로 수많은 교가를 작곡했고, 일고가 1966년 실제 작곡가가 이흥렬이란 사실을 알고 작곡가를 박태현 선생에서 이흥렬로 바꿨을 것"이라면서도 "추가 자료를 최대한 확인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shch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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