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소통과 도전의 '액티브 시니어' 윤여정…젊은층 "윤며드네"

송고시간2021-04-27 15:35

댓글

예능 이어 세계 무대에서도 재치와 여유…온라인서 환호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하는 윤여정
아카데미 시상식 참석하는 윤여정

(서울=연합뉴스) 한국의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4.26 [오스카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세계인이 지켜보는 공식 석상에서도 위트와 여유를 잃지 않은 쿨한 할머니가 젊은 세대의 마음도 꼭 사로잡았다.

영화 '미나리'로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거머쥔 일흔셋 배우 윤여정 얘기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통칭하는 말)가 즐겨보는 SBS 디지털 콘텐츠 '문명특급'의 MC 재재가 그를 인터뷰하며 언급한 신조어 '윤며들었다'(윤여정에게 스며들었다)처럼 윤여정은 젊은 세대에도 이제 하나의 아이콘이 됐다.

소통하기를 주저하지 않고 일흔이 넘어서도 새로운 것에 계속 도전하는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윤여정은 젊은 층이 닮고 싶지 않아 하는 '꼰대'(권위적인 사고를 하는 어른이나 선생님을 비하하는 학생들의 은어)와는 정반대에 서 있다.

윤여정의 이러한 매력은 '미나리'를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전에도 스타 PD 나영석의 tvN 예능 '윤식당' 시리즈로 젊은 층에 잘 알려졌다.

예능에서도 솔직함과 자신감, 그리고 자연스러운 배려심과 위트를 바탕으로 '시대가 필요로 하는 어른'의 모습을 오랜 기간 보여준 덕분에 윤여정이 세계적인 무대에 섰을 때 어떻게 행동하고 말할지도 젊은 세대는 자연스럽게 예측할 수 있었다.

브래드 피트와 나란히 서서도 크게 긴장하지 않고 영어로 농담까지 던지는 그의 모습 역시 시청자들에게는 '윤식당' 시리즈에서 자주 봐왔던 장면의 연장선이었다.

결과적으로 나 PD와 손잡은 것은 윤여정에게 신의 한 수였다. 나 PD는 스타 본연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노출하는 데 일가견이 있고, 많은 배우가 이 효과를 봤다. 윤여정도 예능을 하기 전에는 다소 세고 깐깐해 보였지만, '윤식당' 시리즈에 출연한 후에는 귀엽고 솔직한 매력까지 겸비한 할머니로 인식됐다.

tvN 예능에서 윤여정이 했던 솔직담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말들을 '윤여정 어록'으로 묶어 퍼 나른 것도 젊은 층이다. 그가 남긴 말들에는 삶의 덧없음과 좌절부터 희망과 사랑까지 인생 전반을 관통하는 메시지들이 포함돼 있다. 큰 미사여구 없이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정직한 말들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류의 채찍질 같은 격려보다 젊은이들에게 큰 힘이 됐다.

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윤여정, 한국 최초 오스카 여우조연상

(서울=연합뉴스)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열린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사진은 영화 '산나물 처녀'의 윤여정. 2021.4.26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10~20대가 주로 보는 '문명특급'에서 손녀뻘의 재재와 '언니, 동생' 하며 자유롭게 토크할 수 있는 원로 배우도 윤여정이 거의 유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온라인상에서 가장 많이 노출되는 윤여정에 대한 키워드를 분석해보면 MZ세대의 윤여정에 대한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빅데이터 분석 사이트 썸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윤여정과 관련한 감성 연관어 톱(TOP)10에는 '수상하다', '다르다', '웃기다', '멋지다', '고맙다', '반갑다' 등이 올라 있다. 요약하고 '다른 사람들과 좀 다르지만 재밌고 멋진 할머니, 반가워요'다.

윤여정의 수상이 전해진 후 온라인에서의 댓글도 비슷한 분위기다. 트위터 사용자 '@anda*******'는 "윤여정 배우님을 보면서 모두가 언젠가 자기의 시간이 올 수 있겠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블로거 '*hoo**'는 "인터뷰도 소감도 센스가 넘쳤고 의상도 '찰떡'이었다. 최고"라고 글을 남겼다.

여성복 플랫폼 지그재그부터 오비맥주까지 젊은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한 광고계 러브콜도 쏟아지는 가운데 윤여정의 황혼 전성기는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그재그는 쇼핑 애플리케이션 모델은 흔히 20~30대 여배우가 한다는 선입견을 깨고 윤여정을 파격적으로 발탁해 젊은 층에서 호평받고 있다.

윤여정이 광고에서 "근데 나한테 이런 역할이 들어왔다? 젊고 이쁜 애들도 많은데, 근데 잘못 들어온 거 아니니?"라고 말하는 모습은 지금 젊은 층이 환호하는 윤여정의 모습 그 자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윤여정은 젊은 세대가 좋아하는 바람직한 어르신 상, 즉 액티브 시니어로서의 모습을 모두 갖추고 있다"면서 "연기 인생에서도 계속 소통하고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예능을 통해서도 젊은 층과 소통해온 성과가 이번에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