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현장in] 양대노총 마찰에 노사갈등까지…울산 오일가스허브 현장 혼란

송고시간2021-04-29 17:35

댓글

현재 공정률 5%…현장 투입 인력 놓고 민주노총·한국노총 몸싸움까지

향후 다른 공정에 갈등확대 우려…시 "순조로운 사업 위해 서로 양보해야"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현장 전경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허브 북항사업 현장 전경

[울산시 제공]

(울산=연합뉴스) 김근주 기자 = 대규모 국책사업인 울산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 현장이 양대 노총 마찰에 노사 갈등까지 겹치면서 혼란스럽다.

29일 울산시와 노동계에 따르면 이 사업 시행사인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울산 남구 황성동 해안 매립지에 '울산 북신항 액화가스 및 석유제품 제조시설 건설공사(오일허브 1단계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착공했으며 2024년 6월 상업 운영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다.

이 공사는 440만 배럴 규모 석유·액화천연가스(LNG) 탱크 터미널을 짓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9천203억원이며, 시공사는 대우건설과 SK건설이다.

현재 공정률은 5% 정도로, 매립지 콘크리트 타설과 용접 등 플랜트 공정이 이뤄지는 중이다.

현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이 사업 하청업체 중 하나인 GS네오텍이 LNG 탱크 건설 공정에 일할 용접공과 제관공 등 30명가량을 지난달 중순 고용하면서부터다.

민주노총은 GS네오텍이 울산 지역민을 고용하겠다는 사전 약속을 어기고 타지 출신 인력을 채용한 것에 반발해 지난 7일부터 공사 현장 입구 앞에서 집회를 시작했다.

한국노총은 채용된 30명가량 중 절반 이상이 조합원이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대응하는 성격의 집회를 벌이고 있다.

두 노조가 하루씩 번갈아 가며 집회는 여는 현장 앞에선 수시로 양 노총 조합원 간 마찰이 생기는 양상이다.

29일 오전에도 공장 현장으로 출근하려는 한국노총 조합원과 이를 제지하려는 민주노총 조합원 사이 충돌이 발생했다.

이를 말리던 경찰관 1명이 밀려 넘어져 민주노총 조합원 1명이 연행됐다.

충돌하는 민주노총·한국노총 조합원들
충돌하는 민주노총·한국노총 조합원들

[독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는 현장 혼란이 지속할 우려가 크다는 것이다.

이 사업 공정상 향후 오일탱크 건설, 보온·전기 공사 등이 진행되는데, 각 공정을 하청업체가 수주할 때마다 양대 노총 간, 민주노총과 사측 간 갈등 양상이 벌어질 수 있다.

이미, 레미콘 공급을 놓고 우려는 현실화했다.

지난 28일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사측의 단체협약 체결을 요구하며 레미콘 공급을 중단하자, 한국노총 조합원들이 대신 레미콘 공급을 시도하다가 북구 한 레미콘업체 앞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시공사 측은 인력 문제와 관련해 "울산에 LNG 탱크 관련 숙련자가 없어서 다른 지역에서 인원을 우선 채용했고, 향후 지역민 채용을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민주노총은 "사측이 타지역 노동자를 울산 일급 기준보다 6만∼8만원 낮게 채용하면서 사실상 노동조건을 후퇴시키는 과정을 밟고 있다"며 "사측을 신뢰할 수 없다"는 태도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민주노총이 전체 현장에 자기 조합원만 투입하려고 한다"며 "전체 발전을 위해서라도 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 산업계에선 전체 1천500명가량 인력이 투입되는 이 사업을 놓고 양대 노총이 서로 일자리를 선점하려 하고, 기업체는 특정 노조에 끌려가지 않으려는 등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본다.

시 관계자는 "울산 주요 시책 사업이며, 대규모 인력이 투입되는 동북아 오일·가스 허브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조금씩 양보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고 말했다.

canto@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