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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된 멀쩡한 다리 왜 헐어" 제천 보례교 재가설 논란

송고시간2021-04-30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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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 "수해 막으려면 불가피" vs 주민 "교량 때문 아냐"

(제천=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 충북 제천시 장평천 봉양2지구 지방하천 정비사업의 핵심인 보례교 재가설 사업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 충북도에 따르면 수해예방을 위해 32억원을 들여 보례교 재가설하기로 하고 설계, 토지 보상 등 절차를 밟고 있다.

이 사업은 길이 65m의 보례교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지금보다 6m 길고 2.26m 더 높은 새 교량을 놓는 것이다.

보례교 일대
보례교 일대

[박재천 촬영]

지금의 보례교는 제천시가 2004년 12월 준공했다.

보례교 재가설 사업은 지난해 8월 폭우로 장평천 일대에 침수피해가 발생한 뒤 추진됐다.

도는 "100년 빈도 강우 강도로 하천 설계기준이 강화됐는데 보례교(211.33m)는 계획홍수위(212.59m)보다 낮아 수해예방을 위해 개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례교 앞에서 대단위 유기농 비닐하우스를 운영하는 이해극(69)씨 등 주민은 "침수 개선 효과는 없고 예산만 낭비하는 사업"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이씨는 국내 유기농업 선구자로, 한국유기농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보례교 재가설 반대 플래카드
보례교 재가설 반대 플래카드

[박재천 촬영]

이씨는 "충북도는 다리가 멀쩡한데도 '홍수 소통능력 증대와 홍수위 저하'를 이유로, 주민들에게 또 다른 피해를 주면서 새로 놓으려고 한다"며 "주민들의 일관된 교량 존치 의견은 묵살하고 불문곡직으로 밀어붙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보례교를 재가설하려면 이씨의 농경지 532㎡를 편입해야 하는데 그는 협의 보상을 거부하고 있다.

그는 "다리 40m 아래에 있는 300㎡ 규모 지장물인 메기바위가 버티고 있는 한 다리와 제방을 높여도 침수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물흐름을 방해하는 메기바위 제거를 포함한 일대 지형정비를 우선 시행해 폭우 시 그 효과를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기바위 가리키는 이해극씨
메기바위 가리키는 이해극씨

[박재천 촬영]

도 관계자는 그러나 "메기바위를 철거해도 홍수위가 0.09m밖에 줄어들지 않아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검토됐다"고 반박하고 "민원인을 설득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보상 합의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유기농 면적에서 (도가 편입하려는 부지가) 제외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는 폭압 행정"이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러면서 "향후 집중호우로 발생할 침수 피해는 감수할 수 있는 만큼 보례교 존치를 반드시 관철하겠다"고 말해 상당한 갈등이 예상된다.

jc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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