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국가기간뉴스 통신사 연합뉴스
댓글

'코로나백신 맞으면 생식력 떨어진다'?…미국서 퍼지는 미신

송고시간2021-04-30 04:00

댓글

'아직 발견 안된 장기 부작용 있다면? 백신 맞았다가 코로나19 걸리면?'

CNN·NBC "모두 잘못된 오해이거나 터무니없는 얘기"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케드런 커뮤니티헬스센터에서 한 의료요원이 모더나의 백신을 주사기로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의 케드런 커뮤니티헬스센터에서 한 의료요원이 모더나의 백신을 주사기로 옮기고 있다.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으면 생식력이 떨어질지도 모른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한창인 미국에서 백신 회의론자나 백신에 유보적인 사람을 설득하는 일이 다음번 과제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처럼 잘못된 백신 정보, 거짓 신화가 번지고 있다고 CNN·NBC 방송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국인들에게 코로나19를 진압할 쉬운 방법이 있는데도 백신을 둘러싼 가짜 신화와 오해가 퍼지면서 많은 미국인들이 백신을 맞기를 원치 않고 있다고 전했다.

백신에 대한 가장 광범위한 우려는 부작용이다.

실제 아스트라제네카(AZ)와 존슨앤드존슨의 제약 부문 계열사 얀센의 백신은 드물지만 심각한 혈전 증상과 연관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장기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거의 모든 부작용은 2개월 이내에 드러난다고 말한다고 CNN은 전했다.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원의 아시시 자 학장은 "백신의 어떤 부작용도 거의 항상 첫 2주 안에 나타나고 첫 2개월 안에는 틀림없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긴급사용 승인(EUA)을 검토하기 전 임상시험 참가자들이 백신을 맞은 뒤 최소한 2개월을 기다리라고 많은 보건 전문가들이 미 식품의약국(FDA)에 주문해온 이유도 이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라델피아아동병원 백신교육센터의 폴 아핏 소장은 역사상 가장 심각한 백신 부작용들도 모두 6주 내에 파악됐다고 밝혔다.

장염을 유발하는 로타바이러스의 백신 개발자이기도 한 아핏 소장은 "어떤 백신이 첫 2개월 사이에 포착되지 않은 장기 부작용을 유발한 적이 있는지 말해달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임상시험에서 걸러지지 않는 매우 드문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이는 이 부작용이 장기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 아니라 극도로 희소한 사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백신에 대한 불안 중 하나는 백신이 생식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핏 소장은 이는 순전히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일축했다.

아핏 소장은 "잘못된 통념은 (백신을 맞아) 코로나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면역 반응을 일으킬 때 의도치 않게 태반 단백질에도 반응을 일으키고 그 결과 생식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는 모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어떤 백신도 생식력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백신.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 사용 중인 어떤 백신에도 실제 코로나바이러스는 단 한 조각도 들어가 있지 않기 때문에 이는 말 그대로 불가능한 일이라고 CNN은 지적했다.

젊은이들은 건강하기 때문에 코로나19에 덜 취약하고 따라서 백신을 맞지 않아도 된다는 통념도 미국에는 만연해 있다.

그러나 세인트조세프 리저널의료센터의 아난드 스와미네이선 박사 등 의학 전문가 3명은 29일 NBC에 기고한 글에서 이런 관념을 비판했다.

이들은 스포티파이의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이 27일 방송에서 "젊은이들은 백신을 맞지 말라고 조언하겠다"는 해롭고 잘못된 견해를 밝혔다며 이를 반박했다.

로건은 건강하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한 식생활을 하는 젊은이라면 코로나바이러스는 문제 될 것이 없다면서 젊고 건강한 사람은 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또 자신의 아이가 코로나19에 걸렸지만 멀쩡했고 큰 고통을 겪지 않았다면서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나쁘지 않다고도 말했다.

스와미네이선 박사 등은 로건이 내린 결론은 개별 사례를 섣불리 일반화한 잘못된 내용일 뿐 아니라 위험할 수도 있다면서 젊은이들이 위험이 낮은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이들의 위험이 무시해도 될 수준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2019∼2020년 미국에서 독감으로 죽은 이는 약 2만2천명인 반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57만명이 넘는다고 짚었다.

스와미네이선 박사는 "죽음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근시안적이다"라며 사망자 수치는 코로나19 감염의 장기적인 신체적·신경학적·정서적 부작용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와미네이선 박사는 "가장 중요하게도 로건은 전염병이 어떻게 퍼지는지에 대한 단순하고 근본적인 이해가 결여돼 있다"며 21세 이하의 수백만명이 백신을 맞지 않은 채 이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퍼진다면 젊은이뿐 아니라 전체 인구에 막대한 공중보건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또 더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이면서 백신의 효력도 비껴가는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게 하는 토양이 될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sisyphe@yna.co.kr

핫뉴스

전체보기

포토

전체보기

댓글 많은 뉴스

이 시각 주요뉴스

포토무비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