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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쇼' 김태현 변호사 "보수성향으로 차별화? 어깨 힘 빼야죠"

송고시간2021-05-0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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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희 정무수석에 바통 받아…"다른 방송 모두 중단하고 올인"

김태현 변호사
김태현 변호사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박소연 인턴기자 = "이 프로그램 오래 하고 싶어요. 그래서 다른 방송들은 다 정리했어요. (웃음)"

TV와 라디오에서 보수 논객으로 활발하게 활동해온 김태현(48) 변호사가 SBS러브FM(103.5㎒) '정치쇼'의 새로운 진행자로 낙점됐다.

'정치쇼'는 정봉주 전 의원부터 시사평론가 김용민, 그리고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까지 이른바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이 진행을 맡아왔기에 김 변호사의 발탁은 눈길을 끌었다.

4·7 재보선 후 내년 대선 정국을 앞두고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한 상황에서 보수 논객인 김 변호사가 SBS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투입된 것을 두고 일부 청취자는 정치적 해석을 내놓기도 할 정도다. 보수 성향의 청취자들은 김 변호사가 정부·여당에 대해 시원하게 비판해주지 않겠느냐는 기대도 했다.

그러나 최근 목동 SBS에서 만난 김 변호사는 이러한 이야기들에 대해 "과거 진행자들이 진보 성향이 강했던 건 사실이지만 그런 걸 의식해서 보수 성향으로 차별화를 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고 못 박았다.

"이런 정국에 시사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자기 색깔을 낸다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고 봅니다. 진행자는 진행자 역할에 충실해야죠. 최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들을 듣다 보면 진행자들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는 느낌을 받아요. 진행자의 생각이 방송에 너무 투영돼서 가르치려 하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요. 저는 어깨 힘을 좀 빼고 중간에 양념처럼 톡톡 치고 빠지는 스킬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런 의미에서 '정치쇼'에 김 변호사는 꽤 괜찮은 카드로 보인다. 정치쇼는 경쟁이 치열하고 리스크도 큰 출근 시간대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고, 채널 역시 러브FM이라 같은 정치 이슈를 이야기해도 좀 더 가볍고 즐거운 진행이 가능하다.

김태현 변호사
김태현 변호사

[S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변호사는 이미 이철희 정무수석이 하차한 후 임시 진행을 하면서 청취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진보 성향의 청취자들도 오래 그를 패널로 보아온 덕분인지 "김 변호사라면 인정한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제작진도 기존 청취자들을 유지하면서 보수 성향의 청취자들까지 새롭게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정한성 PD는 "김 변호사가 진행하면서 청취자 문자 건수가 급증했다. 시작부터 100~200통씩 오는 거 보면 김 변호사가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호감형'이라는 걸 알 수 있다"며 "기존에 보수 논객이라 우려되는 부분은 제작진이 진보 성향의 게스트를 많이 초청하는 것으로 균형을 맞추려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변호사도 패널 시절과는 달리 한층 신중해진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년 대선 정국을 전망해달라는 말에 "워낙 변수가 많아 얘기하기 어렵다"고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 "청취자들도 출연자들도 '진행자가 저 정도는 얘기할 수 있다'는 선이 있다. 그 기준은 보통 다 비슷하다.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재밌게 진행해보겠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자신이 한때 몸담았던 삼성그룹과 관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사면이란 건 명분과 신뢰만 있으면 '마구' 쓸 수 있는 카드라고 본다"고 특유의 시원한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사면 자체가 법치주의, 삼권분립을 다 논외로 하고 대통령만 쓸 수 있는 권한이다. 그걸 유효적절하게 쓸 수 있다"며 "국익을 위해 이 부회장을 풀어주는 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그걸 하는 게 VIP의 권한 아니냐.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47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인이 된 후 삼성그룹에서 일했던 김 변호사는 2016년 '대타'로 종합편성채널 시사 프로그램 패널로 출연한 것을 계기로 시원하면서도 재치 있는 입담을 인정받아 방송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정치쇼' 역시 쉽고 가볍게, 그러면서도 경박하지 않게 풀어나가고 싶다"고 했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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