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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배수익 보장한다더니 돌려막기…무너진 '가상화폐 대박'의 꿈

송고시간2021-05-0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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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유명 가상화폐 거래소 사기 혐의 수사…고령층·주부 주로 피해

피해자들 "처음엔 미심쩍었지만 최근 코인 가격 상승에 의심 거둬"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저희 어머니가 가짜 가상화폐에 빠져서 이미 노후자금 수천만원이 들어갔습니다. 어떻게 말려야 할까요?"

가상화폐 수사 (CG)
가상화폐 수사 (CG)

[연합뉴스TV 제공]

4일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의 A 가상화폐 거래소 피해자 모임 카페에는 수익을 보장해 준다는 말에 큰돈을 투자했다는 이들의 하소연이 줄을 이었다.

한 피해자는 게시물을 통해 "어머니가 동네 아주머니들에게 A 거래소를 소개받아 처음에는 600만원을 투자하더니 지금은 5천만원 가까운 돈이 들어가 있다"며 "말도 안 되는 사기니 당장 그만두라고 말렸지만, 어머니는 그럴 리 없다며 되려 거래소 편만 들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A 가상화폐 거래소는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회원 1명당 최소 600만원 짜리 계좌 1개를 개설토록 해 4만여 명으로부터 1조7천억원 가량을 건네받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들은 수개월 내에 계좌 1개당 투자금의 3배인 1천800만원의 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다른 회원을 유치할 경우 120만원의 소개비를 지급했고, 새 회원에게 받은 돈을 기존 회원에게 주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투자자들의 믿음을 샀다.

여기까지 보면 전형적인 투자사기의 유형이다. 그러나 여기에 가상화폐라는 개념이 추가되니 사정이 달라졌다.

A 거래소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시중 거래소에서 유통되고 있는 가상화폐도 거래할 수 있다며 신뢰를 쌓은 뒤 수익금을 지급할 때는 자체적으로 만든 B 가상화폐를 지급하며 투자를 유도했다. 아직은 상장 전이지만 미리 사두면 향후 몇 배, 몇십 배 오를 수 있다고 꼬드겼다.

피해자들은 주로 경제 활동을 하지 않는 고령자와 주부 등에 집중됐다. 이들은 언론 등을 통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의 폭등세를 접하며 A 거래소에 대해 믿음을 갖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한 피해자는 "계좌를 늘릴 때마다 배당금을 준다는 소리를 듣고 처음에는 사기를 의심했으나 최근 코인 가격이 폭등하는 것을 보고 의심을 거뒀다"며 "남들은 돈을 엄청나게 벌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인데 뒤처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컸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리를 지나치게 넘어서는 수익을 확정적으로 보장하고 투자자 유치를 할 때마다 소개료를 지급하는 등의 형태는 전형적인 투자 사기 수법"이라며 "최근 가상화폐의 거래가 늘면서 이를 빌미로 한 사기 행각이 늘고 있으니 주의가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이날 서울 강남의 A 거래소 본사와 임직원 자택 등 22곳을 압수수색 하는 등 관련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sto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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