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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돌봄 시대] ①"우리동네키움센터 덕에 직장 다녀요"

송고시간2021-05-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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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여만에 163곳 확대…집·학교 가깝고 저녁까지 아이 돌봐

아동 4천명가량 이용…서울시 "키움센터 지속 확충할 것"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전경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전경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아이가 '늦게 데리러 오라'고 할 정도로 우리동네키움센터에서 노는 걸 좋아합니다. 중간에 학원에 다녀와도 되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마치 할머니 손을 빌리는 느낌이에요. 덕분에 저는 아이가 초등학교 들어가며 그만뒀던 직장도 다시 다닐 수 있게 됐어요."

초등학교 2학년생 아들을 둔 신혜경씨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다니는 '우리동네키움센터'에 관해 이같이 밝혔다.

신씨는 지난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을 때 육아에 전념하고자 직장을 그만뒀고,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 돌봄교실을 신청하지 않았다. 그러다 직장에서 다시 나와달라는 요청을 받고 시간제로 일을 하려 했지만, 학교 돌봄교실은 정원이 꽉 차 아이가 들어갈 수 없는 상태였다.

아이 맡길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지난해 12월 집과 학교에서 가까운 곳에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이 생겼다.

신씨는 "센터가 생기자마자 아이를 보냈다. 아이가 친구가 하나도 없었는데도 선생님들과 노는 것을 좋아해 걱정 없이 맡길 수 있었다"며 "친구들이 많아지고 프로그램도 도예교실·미술·숲체험 등 다양해져서 아이가 더 좋아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센터 정원이 다 차서 엄마들이 아이를 맡기고 싶어도 대기해야 하는 상황인데, 이런 돌봄시설의 수용인원이 더 늘어 더 많은 아이가 이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다.

신씨 사례처럼 초등학생(만 6∼12세)의 방과 후나 방학 중 돌봄 공백을 해소하기 위해 서울시가 설립한 '우리동네키움센터'가 육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10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163개 우리동네키움센터에 아동 3천952명이 다니고 있다.

집이나 학교 인근에 도보 10분 내 거리에 있는 센터는 상시돌봄(종일·시간제)과 일시돌봄(틈새·긴급돌봄)을 제공한다. 아이들에게 놀이와 쉼을 제공하고, 아이들끼리 협업하는 프로젝트 기반 학습(PBL; Project-Based Learning)도 자율 운영한다.

워킹맘 95% "퇴사 고민했다"…아이 초교 입학 때 고비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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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제공]

◇ 여성 경력단절 유발하는 초등 돌봄 '공백'

한국에서 자녀가 초등학교 1∼2학년인 나이는 양육이 어려운 시기로 꼽힌다. 취학 연령이 되기 전에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퇴근 시간대까지 아이를 맡아주는 시스템이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 이른 오후에 하교해 이후 부모가 퇴근할 때까지 돌봐줄 곳이 없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이른바 '학원 뺑뺑이'를 돌리는 식으로 시간을 보내게 하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안전 등 문제로 혼자 학원에 다니게 하기도 어렵다. 이런 이유로 아이가 초등학교에 진학하면 방과 후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회사를 그만두는 여성들이 적지않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15세 미만 자녀를 둔 국내 여성의 고용률은 57.0%로, 주요 5개국(G5) 평균(72.2%)보다 15.2%포인트나 낮았다. 여성들은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 육아·가사 부담(65.0%)을 1순위로 꼽았다.

또 KB금융경영연구소가 2019년 여성 2천명을 설문조사해 발표한 '한국 워킹맘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95%가 퇴사를 고민한 경험이 있다고 했으며, 퇴사나 이직을 고민한 시기로는 자녀가 초등학생일 때(50.5%)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성들이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부담으로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풍조는 출생률 하락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출생·사망통계'에 따르면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하는 합계 출산율은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인 0.84명으로 떨어졌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독서 활동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독서 활동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시 '우리동네키움센터' 3년 만에 160여곳 확대

이 같은 이유로 수년 전부터 초등학생 돌봄을 공적 영역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지역 돌봄 서비스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학교에서도 방과 후 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지만, 운영시간이나 규모 면에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정부는 2019년 1월 '방과 후 돌봄서비스'(다함께돌봄센터) 관련 법규를 만들고, 서울시는 '온마을아이돌봄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공공 돌봄시설 설립을 본격화했다.

이렇게 탄생한 서울시의 초등돌봄시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2018년 6월 시범운영을 시작으로 매년 확대되고 있다. 아동의 안전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가까워야 하는데, 동네마다 이 센터가 속속 들어서면서 이용자가 크게 늘고 있다.

필수 운영시간은 가장 많은 일반형(147곳)에서 학기 중 오후 1∼7시, 방학 중 오전 9시∼오후 6시다. 융합형은 오후 8시까지, 거점형은 오후 9시까지 여는 곳도 있다.

토요일에도 융합형은 4시간, 거점형은 8시간 이상 운영된다. 센터에 따라서는 부모들의 출근 시간을 고려해 오전 8시 30분에 문을 여는 곳도 있다.

일반형은 사회복지사 등 자격을 갖춘 종사자가 2명(학생 19인 이하)이나 3명(학생 20인 이상), 융합형은 조리사를 포함해 종사자 6명이 배치된다. 초등학생이면 누구나 센터 운영시간 내 원하는 시간에 와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용료는 한 달에 5만원을 넘지 않는다.

학원을 1∼2곳 다니는 경우에도 학원이 끝난 뒤나 틈새 시간에 와서 수시로 이용할 수 있다. 아이가 센터에 등·하원 시 출결관리시스템으로 등록되며, 보호자의 휴대전화로 안내문자가 발송된다.

현재까지 센터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작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긴급돌봄 형식으로 운영됐는데, 연말에 시행한 만족도 조사에서 대상 학부모(276명)의 90.6%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우쿨렐레 수업 모습
'우리동네키움센터 송파13호점' 우쿨렐레 수업 모습

[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공적 초등돌봄 비율 OECD 평균에 못 미쳐…"확대해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우리동네키움센터와 초등돌봄교실, 지역아동센터, 아이돌보미서비스 등 공적 돌봄을 받는 초등학생은 6만567명으로 전체 초등생(40만8천924명)의 14.8%에 불과하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들의 평균치인 29%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낮은 공적 초등돌봄 비율을 점차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특히 돌봄 공백을 메울 우리동네키움센터 확대에 역점을 둘 방침이다. 또 복지부의 다함께돌봄사업과 연계한 소규모 일반형 센터에 더해 융합형과 거점형도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융합형은 기존 지역아동센터와 협업해 지역 내 돌봄자원을 연계하는 역할을 추가한 중규모 센터로 현재 14곳이 있다. 거점형은 서울시가 직영하는 대규모 센터로 현재 2곳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지역 내 중소돌봄시설 이용 아동을 대상으로 문화예술 체험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김현미 서울시 아이돌봄담당관은 "코로나 시기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기혼여성의 고용사정이 더욱 악화됐다"며 "자녀 돌봄으로 여성의 꿈과 경력을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코로나 시기에 더욱 필요한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지속해서 확충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 내 이용 가능한 우리동네키움센터 현황은 우리동네키움포털 홈페이지(icare.seou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mi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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