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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조연'인 청춘 응원 프로젝트, 유재석의 '컴백홈'

송고시간2021-05-10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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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한 연예인 아닌 청춘을 주인공 내세워야…당사자성 강화방안 모색도 필요"

예능 '컴백홈'
예능 '컴백홈'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유재석의 출연만으로도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예능 '컴백홈'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스타들의 청춘 응원기'를 표방하며 시작했으나 청춘이 아닌 성공한 스타들을 앞세우면서 시청자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 일각에서 나온다.

전문가들은 '컴백홈'이 비판받는 주된 원인으로 '당사자성의 부재'를 꼽으며 최근 흥행한 예능들은 당사자성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 "시대 흐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전하는 '불편한 위로'"

KBS 2TV 예능 '컴백홈'
KBS 2TV 예능 '컴백홈'

[방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우선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스타들이 처음 서울살이를 시작했던 집을 찾아가 그곳에서 현재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응원과 위로를 전한다는 콘셉트에 대해 시대의 흐름을 제대로 읽지 못한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10일 "프로그램의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방법적으로 허점이 많이 있다"며 "스타가 찾아가면 당연히 반겨야 한다는 뉘앙스가 있는데, 이는 연예인에 대한 선망이 컸던 과거와 달리 지금 정서적 공감대를 얻기가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 또한 "연예인들이 고생했을 때 기거하던 방에 찾아가서 '내가 여기서 이렇게 고생했지만 성공했다'고 말하는 것이 오히려 현재 그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불편한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KBS 2TV 예능 '컴백홈'
KBS 2TV 예능 '컴백홈'

[방송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더불어 청춘들을 응원하기 위해 현재 사는 집의 인테리어를 원하는 대로 바꿔주는 설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전·월세 형식으로 살아가는 세입자가 아닌 집주인에게 궁극적으로 이익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에 '컴백홈'은 회차를 거듭하면서 월세를 장기간 올리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집주인이 '좋은 사람'임을 강조하고, 인테리어 소품을 세입자가 이사할 때도 가져갈 수 있음을 고지하는 등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스타에게 추억을 느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한 대가로 인테리어 변화를 주는 방식은 결국 청춘들에 대한 시선이 '시혜적'이라는 지적은 불식시키지는 못했다.

◇ 부진한 시청률·화제성에 변화 모색…"청년 문제의 본질 더 고민해야"

KBS 2TV 예능 '컴백홈'
KBS 2TV 예능 '컴백홈'

[KB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컴백홈'이 이렇듯 시혜적인 태도를 가질 수밖에 없었던 본질적인 원인에는 당사자인 청년의 목소리보다 성공한 스타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인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첫 회 4.2% 시청률로 시작한 '컴백홈'은 지난 3주간 2%대 시청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 조회 수도 마찬가지다. '컴백홈'은 비슷한 시기에 시작한 예능 SBS TV '티키타카', tvN '업글인간'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누적 재생 수를 보였다.

10일 주요 방송사의 클립 VOD(주문형비디오)를 네이버와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하는 스마트미디어렙(SMR)의 분석 결과, '티키타카'와 '업글인간'은 1회부터 5회까지 각각 482만5천333회, 417만6천585회의 누적 재생 수를 보인 반면 '컴백홈'은 222만6천921회에 그쳤다.

'컴백홈'은 최근 회차를 거듭할수록 스타의 친구가 함께 출연하고, 연예인이 과거에 살던 집뿐만 아니라 단골 가게를 방문해 동네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등 토크쇼에 중점을 맞추는 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는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덕현 평론가는 "주인공으로 청춘을 내세워야 하는 게 맞는데 사실 청춘보다는 유명해진, 성공한 연예인이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이제는 연예인과 일반인이 섞인 프로그램에서 누가 주인공으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른 정서적 차이가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일반인과 연예인이 함께 등장하는 예능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대체로 당사자성이 강화된 모습을 볼 수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과 '어쩌다 사장', MBC TV의 '아무튼 출근' 등이 있다.

'유퀴즈'는 이야기의 당사자가 게스트로 등장해 직접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으며, '어쩌다 사장'은 주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면서 차태현-조인성 등 출연진이 직접 경험을 통해 당사자들에게 자연스레 공감하는 모습을 보인다. '아무튼 출근'의 경우에도 연예인 패널들은 일반인 출연자들의 일상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공감하는 역할에 그칠 뿐 실제 주인공은 스타가 아닌 직장을 가진 일반인 게스트다.

김성수 평론가는 "'컴백홈'은 청년들이 실제로 어떤 고통을 겪고 있고,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는지를 깊이 천착하지 않고 연예인을 이용한 '감성팔이'에 그쳤다"며 "정확한 문제와 해결책이 무엇인지 더 고민해야 했다"고 조언했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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