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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창업주 고향 의령군…이재용 사면 목소리 이어지는 배경은

송고시간2021-05-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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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회장 등 재벌 총수 배출…인구 소멸·경제위기 극복 '자구책'

이병철 회장 생가
이병철 회장 생가

[의령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의령=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경남 의령군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특별사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이어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의령군 정곡면 행정복지센터 인근에서 이주영 전 국회부의장과 오태완 의령군수, 군민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삼성 이재용 부회장 조기 사면 촉구 의령군민 결의대회'가 열렸다.

의령 정곡면은 이 부회장 조부이자 삼성그룹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1910∼1987) 회장 생가가 있는 곳이다.

참석자들은 의병(義兵)이라 적힌 손팻말과 태극기를 흔들며 이 부회장 사면을 촉구했다.

이들은 "삼성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고향인 이곳은 의병의 고장으로 국가 위기마다 나라 안위를 위해 앞장서 왔다"며 "의병 후손인 우리 군민 모두는 이 부회장의 즉각 석방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태완 군수도 이 부회장 사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는 "삼성그룹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초석을 이뤄왔다"며 "대한민국이 세계 속 일류국가로 인정받는 일에 선도적 역할을 했고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에도 기여해 왔음은 부인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군 차원에서 이 부회장 사면 촉구 움직임에 전면적으로 나선 까닭은 의령이 이병철 회장의 고향이라는 배경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면 촉구 군민 결의대회
삼성 이재용 부회장 사면 촉구 군민 결의대회

(의령=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지난 12일 경남 의령군 정곡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삼성 이재용 부회장 조기 사면 촉구 의령군민 결의대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병(義兵) 깃발과 태극기를 들고 있다. 2021.5.12 image@yna.co.kr

이건희(1942∼2020) 전 삼성전자 회장은 이병철 생가가 있는 의령 정곡면 친가에 살며 할머니 손에서 자란 것으로 알려졌다.

의령은 삼성 창업주 이 회장을 비롯해 인근 진주시 지수면은 LG 구인회 회장, 함안군 군북면은 효성 조홍제 회장 등 3명의 재벌 총수를 배출했다.

이처럼 걸출한 재벌 총수를 배출한 고장이지만 지역 인구와 살림살이는 초래하기 짝이 없다.

전체 인구는 2만6천명 남짓하다.

지역 재정자립도는 작년 기준 7.8% 수준에 불과해 경남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가난한 대표적인 기초자치단체다.

이에 따라 인구 감소로 인한 소멸 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겹쳐 침체한 지역 경기를 어떻게 살릴지가 관건이다.

군이 복안으로 부자길 등 '재벌 마케팅'에 열중하는 상황에서 이 부회장 사면은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자구책이자 '비장의 카드'로 보고 있다.

최근 4·7 재보선에서 당선된 오 군수도 이병철 회장을 기리는 축제 '호암문화대제전'을 추진하겠다고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정곡면 백곡리∼유곡리 신초리 지방도 1011노선 12㎞ 구간과 의령읍 무전리∼정곡면 중교리 국도 20호선 9.4㎞ 구간을 '호암이병철대로'와 '삼성이건희대로'라 부르기도 했다.

삼성과 뿌리 깊은 인연을 강조하며 '이건희 미술관'도 의령에 세우겠다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오 군수는 "의령에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한다면 그 의미가 더욱 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증의 의미를 잘 살려 많은 국민이 좋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이건희 미술관'을 유치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home12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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