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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에 혹해 신용카드 건넸다가…다음달 날아온 200만원 청구서

송고시간2021-05-22 07:01

남양주 남부경찰, 사기 피의자 2명 검거…피해 화물기사 100명 이상 추정

(남양주=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품을 미끼로 신용카드를 건네받은 뒤 순식간에 대금을 결제하는 수법으로 돈을 가로챈 사기사건 피의자들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주로 고속도로 휴게소나 쉼터에서 휴식 중인 화물차 운전자를 노렸다. 피해자는 최소 100명 이상으로, 뒤늦게 신용카드 사용 명세서를 보고 신고하는 경우도 많아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2일 경찰과 피해자 등에 따르면 피의자 일당은 주로 휴게소 등지에서 휴식을 위해 정차 중인 화물차 창문을 두드리며 접근해 왔다.

신용카드
신용카드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사건 내용과 관련 없음.]

"어떤 카드를 쓰시냐"고 물은 뒤 "그 카드를 1년 이상 계속 사용하는 조건으로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라거나 "매달 일정 금액 이상을 사용하면 사은품을 챙겨 드린다"며 관심을 끌었다.

사은품은 운전기사들이 혹할만한 후방카메라나 냉온 도시락 가방 등이다.

피해자가 관심을 보이면 순식간에 조수석에 올라탄다. 신용카드 서비스 관련 복잡한 용어들로 현혹하며 "자격 조건이 되는지 잠깐 카드를 조회해 보겠다"고 카드를 받은 뒤 자신이 가져온 단말기로 몰래 결제해 버리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가 고른 경품에 따라 "경품 단가가 좀 비싸니 팀장님을 모셔오겠다"며 멀끔한 차림새의 공범을 데려와 범행을 진행하는 등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현혹하기도 했다.

피해자가 보낸 문자
피해자가 보낸 문자

[피해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 경기 용인휴게소에서 피해를 본 60대 화물기사 A씨는 "하필 후방카메라가 필요한 상황에서 그럴듯하게 말하니 순간 혹해서 넘어갔다"며 "신용카드는 전화만 하면 바로 거래 정지할 수 있고 결제 알림 문자도 바로 오니 방심했다"고 전했다.

이후에는 자택 주소를 받고 경품을 보내주겠다고 속이고, 한 달가량 뒤 카드결제 대금 고지서를 보고 피해자들이 항의하면 "환불해주겠다"며 차일피일 미뤘다.

A씨의 경우 찝찝한 마음에 귀가해 바로 카드 정지 신청을 했지만 피해를 막지 못했다. A씨는 "카드사에서 결제 메시지를 보냈다고 하고 보낸 메시지 내용까지 보여줬는데 난 분명 그때 못 받았다"며 "한 달 뒤 200만원이 결제됐는데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현재 남양주 남부경찰서에서 전국 사례를 병합해 수사 중이다.

경찰은 피의자 B씨 등 2명을 지난달 검거했다.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 중이다.

압수한 증거품과 신고 내용 등으로 봤을 때 피해자가 100명을 웃돌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들을 검거했으며 전국에서 접수된 피해 신고를 남양주 남부경찰서에서 병합해 여죄나 공범 여부 등을 수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수법이나 피해 규모 등은 수사 중인 사안이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jhch79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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