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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 직후 남편 전 부인에 신장 기증한 미 여성…"우린 자매"

송고시간2021-06-02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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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주 50대 여성, 결혼식 올리고 이틀 뒤 이식 수술

"올 여름엔 다함께 가족여행"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데비 닐스트릭랜드(왼쪽)과 남편 짐 머스(가운데), 남편의 전 부인 밀레인 머스(오른쪽)가 함께 모여 장기기증·수증을 증명하는 표식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데비 닐스트릭랜드(왼쪽)과 남편 짐 머스(가운데), 남편의 전 부인 밀레인 머스(오른쪽)가 함께 모여 장기기증·수증을 증명하는 표식을 보여주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플로리다에서 한 50대 여성이 결혼식을 올리고 이틀 뒤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 줘 화제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오칼라에 거주하는 데비 닐스트릭랜드(56)는 최근 남편 짐 머스의 전 부인인 밀레인 머스(59)에게 자신의 신장 하나를 내어줬다.

오랜 기간 신장병으로 투병한 밀레인은 작년 11월 입원했을 당시에는 신장 기능의 8%만 정상일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그 전에는 친오빠의 신장을 기증받으려고 했지만,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이때 뜻밖의 기증자가 나타났다.

바로 전 남편의 애인 데비였다.

데비는 짐과 결혼하기 전부터 밀레인과 가족 모임에서 만난 뒤 스스럼없이 지내며 우정을 쌓아왔다. 이혼한 지 20년이 되어가지만 짐과 밀레인이 슬하의 두 자녀를 함께 돌보며 좋은 관계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데비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누군가에게 장기 이식이 필요하다는 것은 이식을 받지 못하면 살 수 없다는 것"이라면서 "(장기기증을) 서둘러야 한다는 것을 바로 알았다"고 말했다.

데비는 전에도 낭성섬유증이라는 희귀질환을 앓던 가족에게 자신의 폐한 쪽을 내어주겠다고 제안했다가 부적합 판정으로 이식을 해주지 못한 적이 있다고 한다.

이식 수술 날짜는 여러 달의 검사와 코로나19에 따른 절차 중단으로 짐과 데비의 결혼식 이틀 뒤로 잡혔다.

한쪽 신장을 떼어 준 데비와 이식을 받은 밀레인은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하자마자 곧바로 상대방을 애타게 찾았다. 결국 남편 짐이 신부를 휠체어에 태운 뒤 자신의 전 부인의 병상으로 데려다줬다고 한다.

"마스크를 쓴 채로 우리는 함께 울었어요. 봉합한 상처 때문에 배가 아팠어요. 그래도 우린 웃고 또 울었어요."

데비는 새 신장을 갖게 된 밀레인의 눈 밑에 항상 있던 다크써클이 사라지고 활기를 되찾은 모습에 기뻤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자신들을 '신장 자매'라 부른다.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손자들을 함께 돌보기도 한다는 이들은 올여름에는 다 함께 가족 여행도 가기로 했다.

건강한 새 삶을 찾은 밀레인은 "데비가 내 생명을 구했다"면서 '가족'으로서 함께 더 결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yonglae@yna.co.kr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데비 닐스트릭랜드(아래 왼쪽), 남편 짐 머스(아래 오른쪽), 남편의 전 부인 밀레인 머스(가운데)가 함께 모인 모습. [AP=연합뉴스]

남편의 전 부인에게 신장을 이식해준 데비 닐스트릭랜드(아래 왼쪽), 남편 짐 머스(아래 오른쪽), 남편의 전 부인 밀레인 머스(가운데)가 함께 모인 모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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